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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충남대-공주대 통합논의 급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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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충남대-공주대 통합논의 급물살

입력
2005.05.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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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를 선점하라.”

충청권 국립대의 구조조정이 춤을 추고 있다. 군살 빼기와 경쟁력 강화 등 본질적인 부분은 제쳐놓고, 오로지 공주ㆍ연기의 행정중심복합도시에 진입하기 위해 성급하게 통합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충남대는 최근 통합 파트너를 충북대에서 공주대로 전격 교체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충남대와 충북대가 통합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지 불과 7개월 만이다. 충남대 양현수 총장은 “공주대와의 통합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되 충북대에도 참여의 문을 열어 놓겠다”고 여운을 남겼지만 충북대와의 통합은 이미 물 건너갔다는 평이다. 실제로 충북대의 구성원들과 동창회, 자치단체들은 재정적으로나 입지적으로 우세한 충남대에 ‘흡수통합’될 가능성을 우려해왔다. 2일부터 10일까지 실시된 충북대 교수회의 투표 결과 59.1%가 통합에 반대했고 충북대 학생 87%도 통합에 반대했다. 충북대는 17일께 충남대와의 통합 철회를 공식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대 내부의 통합반대 기류가 거세지자 충남대는 이번엔 공주대에 러브콜을 보냈다. 공주대는‘꿩 대신 닭’이 됐어도 반기는 기색이다. 공주대는 지역거점 국립대인 충남대-충북대의 통합 캠퍼스가 10분 거리에 행정중심복합도시에 들어설 경우 큰 타격을 입을 것을 내심 경계해왔기 때문이다. 대신 공주대가 충남대와 통합돼 이곳에 캠퍼스를 둘 경우 수도권을 비롯, 전국의 우수 학생을 유치할 수 있는 등 ‘지역구’에서 ‘전국구’로 업그레이드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 총장은“다른 국립대와 통합한다고 정부가 행정중심복합도시에 캠퍼스를 내준다는 보장은 없지만 가능성은 매우 높아진다“며 “통합이 성사될 경우 행복도시에 대학본부와 인문ㆍ사회분야, 로스쿨, 의학전문대학원 등을 두고 기존 캠퍼스들은 특성화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주대 최석원 총장도 최근 구성원들에게 서신을 보내 “행정중심복합도시와 가장 근접한 공주대가 캠퍼스 각축전에서 더 이상 소외되어선 안된다”며 통합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

이 때문에 충남대와 공주대의 통합 추진은 벌써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양교 기획처장들이 27일까지 대학 구성원들의 의견 수렴을 마치고, 통합 양해각서 교환 및 총장기자회견을 열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번갯불에 콩 볶아 먹기식 통합논의는 곤란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충남대의 한 교수는 “성급했던 충북대와의 통합양해각서 체결이 결국 깜짝쇼로 끝나지 않았느냐”며 “충남대와 공주대 모두 시간을 갖고 구성원들의 의견을 깊이 있게 수렴하면서 천천히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주대 관계자도 “행복도시 입주가 만병통치는 아니다”며 “두 대학의 통합이 가져올 시너지 효과를 잘 분석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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