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스페셜 (MBC 밤 12.25) ‘흙에 살리라' 1부 대도시 종합병원에 근무하는 안모니카(39)씨는 가치 있는 삶에 대한 고민 끝에 귀농을 결심, 주말마다 귀농학교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3년 전 일간지 기자 생활을 청산하고 충북 음성에 새 둥지를 튼 이우성(43)씨는 고추 농사로 한해 500만원을 번다. 예전 연봉의 10분의 1밖에 되지 않지만, 하루하루가 보람 있고 행복하다고 말한다.
각박한 도시를 떠나 농촌에서 새 삶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전국귀농운동본부에 따르면 IMF 사태 이후 급증했다가 2000년 이후 줄었던 귀농 인구가 2003년부터 다시 늘기 시작했다. 과거에는 퇴직, 실직 등으로 도시에서 일터를 잃고 생계를 위해 농촌으로 향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면, 요즘 귀농자들은 번듯한 직업을 갖고 비교적 안정된 생활을 하던 30~40대가 주류를 이룬다. MBC ‘심야스페셜’은 이처럼 새롭게 불고 있는 도시인들의 귀농 열풍을 다룬 2부작 ‘흙에 살리라’를 16, 17일 잇따라 방송한다.
연구원 출신의 2년차 초보 농사꾼 박도홍씨. 아직 들일이 몸에 익지 않아 하루하루가 실수 연발이고 몸도 고달프지만 "농사꾼이 천직이며 소박하게 살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한다. 1부 ‘흙을 배우는 사람들’에서는 귀농을 꿈꾸는 사람들이 바라는 것은 무엇이며, 귀농자가 체험한 실제 농촌 생활은 어떠한지 들어본다.
어렵사리 귀농을 해도 농촌에 뿌리내리고 산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 김태환씨는 오랜 동경 끝에 귀농을 감행, 화훼 생산에 손을 댔지만 값싼 수입품종에 밀려 고전하고 있다. 곽희동씨도 8년 전 귀농할 당시에는 서툰 농사일에다 이웃들의 껄끄러운 시선 탓에 고생이 심했지만 열린 마음과 성실함으로 신뢰를 얻어 마을 이장이 됐고, 유기농으로 연 1억5,000만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2부 ‘성공 귀농의 조건’(17일 밤 12시40분)에서는 전국 각지 도시출신 농사꾼들을 밀착 취재해 성공 비법을 들어본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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