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한국 정부가‘quarantine’이라는 영어단어를 서로 전혀 다르게 사용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5일보도했다. 이단어는 원래 전염병등을 차단·검역하는 행위와 검역소를 뜻한다. 동시에 제재조치로 국가를 고립시키고 봉쇄하거나, 징벌로 죄인을격리해 독방 등에 가두는 조치를 뜻하기도 한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전략가들은 핵물질 등의 밀거래를 막기 위해 북한 항공기, 열차, 트럭를 수색하고 차단하는데 arantine이란 말을 쓴다.
하지만 대북 포용정책의 옹호자인 한국은 남북교류 활성화를 위한 검역절차를 지칭한다. 지난봄 평양 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한 이후 한국은 점점 더 증가하고 있는 휴전선 통과 버스와 트럭에 소독제를 살포하고 있으며 4월에는 동물 교환을교환하면서 검역 절차를 강화했다. 뉴욕타임스는 quarantine을 둘러싼 이와 같은 차이는 한미간 대북 인식의 격차를잘 나타내준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북한에 대해 점점 좌절감을 느끼면서 유엔 회원국에게 북한을 드나드는 화물을 수색하는 권한을 부여하는 방안을 논의중이다.
반면에 한국은 남북 교류를 강화함으로써 한반도의 안보를 개선한다는 접근법을 택하고 있다. 한국의 소방헬기가 북한의 산불 진화를 위해 파견되는 일까지 생기면서 휴전선은‘베를린장벽’이아니라구멍이숭숭 뚫리고 말랑말랑한 스위스 치즈를 닮아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이 신문은 지난해 12월 가동을 시작한 개성공단에서는 북한 근로자 2,000여명이 한국 근로자와 함께 일하고, 금강산에는 한달에 1만9,000명의 남측 관광객이 올라가는 등 남북교류는 핵문제에도 불구하고 날로 활성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학만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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