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타이틀대회인 태영배한국여자오픈(총상금 3억원)의 최종 승자는 대회 3연패를 노린 송보배(슈페리어)도, 1,2라운드에서 각각 선두를 내달렸던 ‘슈퍼루키’ 박희영(이수건설)과 아마추어 돌풍의 주역 김하늘(서문여고)도 아니었다.
스무살 새내기 이지영(하이마트)이 데뷔 2번째 대회를 생애 첫 우승의 화려한 무대로 장식했다.
이지영은 15일 경기 용인 태영골프장(파72·6,395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1오버파 73타를 기록, 합계 2언더파 214타로 우승트로피(상금 6,000만원)를 높이 치켜들었다.
2라운드에서 깜짝 선두에 나섰던 김하늘에 1타 뒤진 채 최종일 경기에 나선 이지영은 보기 4개와 버디 3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로 추격전에 나선 조미현(휠라코리아)을 1타차로 따돌리고 역전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지난해 2부 투어를 거쳐 프로 무대에 뛰어든 뒤 데뷔전인 싱가포르 삼성레이디스마스터스에서 컷오프의 쓴 잔을 마셨던 이지영으로서는 자신도 기대하지 못했던 뜻밖의 우승.
이지영은 마지막 홀 1타차의 아슬아슬한 리드 속에서도 자신의 주특기인 270야드에 이르는 호쾌한 장타쇼로 갤러리의 탄성을 이끌어내면서 첫 승을 자축했다. 자신의 투어 일정을 포기한 채 캐디백을 맨 골프스승 공영준(한국프로골프 통산 2승)에게는 가장 값진 스승의 날 선물이었다.
챔피언조 대결에 들어갔던 김하늘은 심리적 중압감에 벗어나지 못한 채 11오버파의 최악의 난조를 보이면서 합계 7오버파 공동 14위로 경기를 마쳤다.
‘얼짱골퍼’ 최나연(SK텔레콤)은 공동 7위(5오버파), 박희영 송보배 안시현(코오롱엘로드)은 나란히 공동 10위(6오버파)로 경기를 마쳤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