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세청이 16일 발표한 2004년 고액 납세순위에서 투자회사 부장급 펀드매니저가 1위를 차지했다. 급여소득자가 고액 납세 1위를 차지한 것은 일본 국세청이 순위를 발표하기 시작한 1983년 이후 처음이다.
일본 국세청에 따르면 투자회사 타워투자고문의 기요하라 다쓰로(淸原達郞ㆍ46) 부장은 지난해 소득세로 37억엔(약 360억원)을 냈다. 세금으로부터 역산하면 1,000억원 가량의 보수를 받은 셈이다.
“많은 실적을 올린 사원에게는 높은 보수를 지급한다”는 회사 방침에 따라 그는 지난해 엄청난 성과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02년 납세 순위에서는 31위, 2003년에는 8위를 차지했었다.
도쿄(東京)대를 졸업하고 노무라 증권에 입사한 그는 미국 유학을 거쳐 골드만 삭스 등 미국계 투자회사에서 일하다가 1998년 지금의 회사로 옮겼다. 1999년부터 ‘타워JK’라는 투자신탁 펀드를 운용하면서 매년 평균 15~35%의 운용수익을 올렸다. 2003년에는 102%의 경이적인 수익률을 기록해 지난 3월까지 6년간 원금을 6.4배로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다니는 타워투자고문은 사원이 15명에 불과하지만 운용자산 총액이 무려 2,600억엔에 이르는 일본 자본시장의 숨은 실력자이다. 전문 분야는 일본 기업들이 조성하는 사원 후생연금을 유치해 운용하는 것이다.
이번 고액 납세 순위에는 외국계 증권사 사원 4명도 100위 안에 진입했다. 도쿄=김철훈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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