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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벡 희생자 700명 넘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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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벡 희생자 700명 넘을 듯

입력
2005.05.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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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 동부 안디잔에서 발생한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 대한 정부의 유혈 강경진압 희생자가 700명이 넘을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이번 사태가 1989년 중국 톈안먼(天安門) 사태 이후 사상자 면에서 최악의 참사라고 지적했다.

우즈벡의 한 인권단체는 우즈베크 정부군이 지난 14일 안디잔으로부터 30㎞로 떨어진 파흐타바드 지역에서도 시위대에 총을 발사해 200여명의 주민들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13일 안디잔 시위 과정에서는 50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정부의 강경진압으로 상황은 일단 진정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16일 자키르 알마토프 우즈베키스탄 내무장관이 반정부 시위 주동자 70여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AFP 통신도 시위대가 관공서를 장악한 것으로 전해진 국경도시 코라수프에서 15일 밤 총성이 울린 후 도시 전체가 조용해졌다고 보도했다.

인접국인 키르기스스탄은 정부군의 총격을 뚫고 탈출에 성공한 900여명의 우즈벡 난민을 코라수프 맞은 편 국경지역에 수용했다. 그러나 16일부터는 국경을 봉쇄한 채 난민의 추가 유입을 막고 있는 상태다.

BBC는 우즈벡 정부군이 파괴한 양국 국경을 잇는 다리가 복구됐으며 무장세력을 포함한 난민들이 추가로 키르기스로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키르기스로 피신한 난민들은 "이슬람 카리모프 대통령은 스스로 무덤을 팠다"며 "조만간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분노하고 있다.

홍석우 기자 muse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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