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의 전반적인 침체에도 불구, 이유없이 주가가 오르는 ‘미스터리 종목’들이 속출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15일 증권선물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주가가 이상 급등락을 거듭해 구체적 이유를 밝히도록 회사측에 요구한 조회공시가 총 34건에 달했다. 이 가운데 주가 급등에 관한 조회공시는 27건이었던 반면, 주가급락에 관한 것은 7건에 불과했다. 코스닥시장본부는 13일에도 중앙디자인 일야하이텍 엔피케이 도들샘 대주레포츠 등 5개사에 대해 "최근 주가가 현저히 급등한 것에 대해 구체적 사유를 공시하라"고 요구했다.
이들 종목은 해당 기업들조차 주가 급등의 이유를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작전세력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거래소 관계자는 "4월 이후 13일까지 총 38건의 주가급등 조회공시가 이뤄졌는데, 회사측에서 ‘특별한 사유가 없다’고 답변한 경우가 26건으로 전체의 68%에 달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회사측이 주가 급등 이유를 알면서도 숨기는 경우도 있겠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그 이유가 해당 기업의 실적 개선 등과 직접적 연관이 없는 것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주가가 급등락을 거듭하는 중소형주의 경우 실적과 무관한 수급 요인에 의해 급변할 여지가 크고, 이 경우 일반 투자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다"며 "급등락 종목에는 아예 관심 조차 기울이지 않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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