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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소주社들 "뭉쳐야 산다"/ 금복주·무학·대선주조·선양 등 대표 모임 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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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소주社들 "뭉쳐야 산다"/ 금복주·무학·대선주조·선양 등 대표 모임 가져

입력
2005.05.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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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맥주의 진로(서울ㆍ참眞이슬露) 인수에 맞서 금복주(대구ㆍ참소주), 무학(마산ㆍ화이트), 대선주조(부산ㆍ시원), 선양(대전ㆍ새찬) 등 지방 소주사들이 잇따라 모임을 갖고 사실상의 ‘지방소주연대’를 결성했다. 특히 오비맥주도 이들과 이해관계를 같이 하고 있어 ‘하이트-진로’와 ‘오비-지방소주’의 전선이 구축되는 양상이다.

16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금복주, 무학, 대선주조, 선양 등의 지방 소주사 대표들은 12~13일 회동을 갖고 공정거래위원회에 하이트맥주의 진로 인수 반대 의견을 개진하는 한편 향후 소주시장 재편에 공동대응키로 결의했다.

이날 참석한 한 소주사 관계자는 “맥주 시장점유율이 60%인 하이트맥주와 소주 시장점유율 55%의 진로가 결합하는 것은 국내 주류시장을 한 기업이 좌지우지하게 되는 것”이라며 “특히 소주와 맥주가 동일한 유통망을 갖고 있는 국내 주류시장의 특성상 하이트맥주가 맥주 영업망을 앞세워 진로의 상대적 취약 지역인 지방 소주시장을 공략하리라는 것은 자명하다”고 밝혔다. 이 경우 열악한 지방 소주사들은 큰 어려움에 빠질 수 밖에 없다는 게 이들의 우려다.

지방 소주사들은 특히 무학(마산)이 2002년 부산지역 회사인 대선주조를 인수하려 하자 공정위가 부산ㆍ경남 지역 소주 시장에서 독과점이 발생한다는 이유로 허용하지 않은 점을 들고 있다. 하이트맥주는 이미 하이트주조(전주ㆍ하이트)를 갖고 있는 만큼 진로 인수를 허용할 경우 이는 무학의 대선주조 인수 불허 사례와 모순된다는 주장이다.

오비맥주도 지방 소주업체들과 뜻을 같이하고 있다. 오비맥주는 이날 모임에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하이트맥주가 진로의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수도권 맥주시장까지 집중 공략하고 나설 것을 경계하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오비의 시장점유율이 60%로 하이트보다 높다. 이에 따라 오비맥주와 무학 등은 공정위에 하이트맥주의 진로 인수가 불허돼야 한다는 의견서를 제출한 상태다.

이에대해 하이트맥주 관계자는 “소주와 맥주는 대체재가 될 수 없는 만큼 별개의 시장으로 봐야 한다”며 “독과점 시비는 시장을 잘못 이해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일근 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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