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에 흩어져 있는 조선왕실 문화재들이 모두 경복궁으로 모인다.
문화재청은 덕수궁 궁중유물전시관과 창덕궁, 종묘 등 5대 궁궐에 분산돼 있는 조선왕실 문화재를 광복 60주년에 맞춰 8월15일 경복궁 내 옛 국립중앙박물관 건물에 개관할 국립고궁박물관에 모두 전시키로 하고 16일 이전 작업을 시작했다.
국립고궁박물관에 전시할 문화재는 궁중유물전시관의 1만9,000여점, 창덕궁의 1,820여점, 종묘의 1만4,100여점 등 5대 궁궐 소장품과 국립춘천박물관 등에서 위탁 받아 전시할 유물등을 포함해 총 4만여 점에 달한다. 문화재청은 우선 개관에 맞춰 1차로 7월15일까지 궁중유물전시관 소장품 이전을 마치고, 2차로 9~10월에 창덕궁 등의 소장품을 이전할 예정이다.
이전 대상 문화재중에는 천문도가 새겨진 천상열차분야지도각석(국보 228호), 해시계인 앙부일구(보물 845호) 등 국보와 보물 12점을 비롯해, 역대 조선 왕들의 어보, 종묘제례에 쓰인 제기와 악기, 측우기 등 각종 과학기기, 일월오악도, 정조대왕이 썼던 벼루, 이방자 여사의 복식과 장신구 등 왕실의 위엄과 품격을 느낄 수 있는 수준 높은 문화재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이들 문화재는 충격으로 파손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중성 한지, 목화 솜, 오동나무 상자, 알루미늄 상자 등으로 겹겹이 포장해 5톤 짜리 문화재 수송용 무진동 특수차량으로 하루 평균 400여점씩 옮겨진다.
이날 처음으로 옮겨진 유물가운데는 숙종 때 제작된 해시계 앙부일구, 세종이 숨진 후 제작해 종묘에 봉안했던 세종어보, 종묘제례악에 쓰였던 편종, 종묘에서 제례를 올릴 때 왕이 음복할 술을 담아 두었던 그릇인 용준(龍尊) 등이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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