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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물가 양극화/ 웰빙열풍·대기업 시장진출로 값 천양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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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물가 양극화/ 웰빙열풍·대기업 시장진출로 값 천양지차

입력
2005.05.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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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 열풍으로 인한 유기농제품 선호와 대기업의 시장진출 등으로 식탁 물가가 양극화하고 있다. 두부, 콩나물, 식용유, 돼지고기 등 식탁에 빠지지 않고 오르는 식품들이 어디서 사느냐에 따라, 또 어떤 원료를 써서 어떻게 가공하느냐에 따라 최고 20배까지 가격이 벌어지고 있다.

서울 제기동 경동시장에서 파는 두부는 1모에 300~500원이다. 주로 경기도 소재 중소기업에서 생산되며, 기계로 대량으로 찍어내는 판두부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두부요리전문점 ‘델리소가’에서는 국산 유기농 콩에 호박, 배, 녹차 등을 첨가한 ‘비단두부’가 1모에 4,000원에 팔리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판매하는 ‘모리누실켄 라이트 두부’는 1모에 3,500원. 미국산 콩을 사용하며, 저지방·저칼로리 제품으로 주로 샐러드에 넣어 먹는다. 플무원, 종가집, CJ 등 대기업에서 내놓은 제품들도 원료와 제조방법에 따라 1모에 950~2,900원까지 가격이 크게 벌어진다.

콩나물, 상추, 두릅 등 농산물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경동시장에서 콩나물은 100g에 100원, 상추는 200원, 두릅은 400원이다. 하지만 풀무원에서 내놓은 칼슘콩나물과 유기농콩나물의 100g 당 가격은 각각 750원 과 500원이다. 약콩과 토종콩을 사용한 제품은 100g에 500~600원 선이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친환경 상추는 100g에 1,200원, 친환경 두릅은 같은 양이 3,900원으로 시장 가격과는 10배 이상 차이가 났다.

올리브유, 포도씨유 등이 대두유의 자리를 빠르게 대체하면서 식용유에도 등급이 생기고 있다. CJ의 대두유, 옥배유 등 콩을 원료로 한 식용유는 대부분 1.8ℓ에 4,000원 선이지만, 올리브유는 1ℓ에 보통 1만원대, 포도씨유는 1ℓ에 1만 5,000~2만원, 녹차씨유는 1ℓ에 2만 5,000원 선에서 팔리고 있다. 특히 강남지역 백화점에서 팔리고 있는 이탈리아산 버진올리브유는 최상품이 500㎖에 11만~24만원을 호가하는 제품까지 있다.

할인점이나 백화점에서 팔리는 물도 1.8.ℓ에 700원 하는 진로석수에서부터 2,000원~5,000원대의 에비앙, 볼빅 등 수입생수, 1ℓ에 1만~1만 5,000원 선에서 팔리는 심층수, 500㎖에 1만 9,000원을 호가하는 핀란드산 자작나무 수액까지 다양하다.

신세계백화점 식품팀 이종묵 부장은 "웰빙 열풍으로 식품의 경우 가격보다는 어떤 원료를 쓰는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더 세심하게 따지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 시장 관계자는 "백화점이나 할인점이 유통단계가 더 복잡하고, 마진을 크게 남기기 때문에 가격 차가 크게 벌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재연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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