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보유한 토지 건물 유가증권 등 국유재산이 지난 한해 동안 15조원 이상 늘어나 외환위기 이후 최대 증가액을 기록했다.
16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국유재산은 217조4,253억원으로 전년 말 202조3,770억원보다 15조483억원(7.4%) 늘어났다. 이는 외환위기 이후 최대 증가액이다. 국유재산은 외환위기가 발생했던 1997년 139조7,013억원에서 매년 6조~12조원씩 꾸준히 늘어 2003년 200조원을 넘어섰다. 97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간 55.6% 증가한 셈이다. 반면 같은 기간 근로자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228만7,000원에서 311만3,000원으로 36.1% 늘어나는데 그쳤다.
국유재산 증가내역을 보면 출자에 따른 증권ㆍ주식 취득과 기금 등의 수익증권ㆍ채권 매입 등으로 유가증권이 2003년 78조3,784억원에서 지난해 86조2,891억원으로 7조9,107억원 늘어났다. 이에 따라 국유재산 중 유가증권의 비중은 39.7%로 전년에 최고였던 토지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정부는 지난해 부산항만공사(3조1,233억원) 도로공사(1조3,320억원) 산업은행(1조원) 등에 출자했고, 국민주택기금과 우체국보험적립금을 통해 각각 1조138억원 규모의 수익증권과 9,748억원 어치의 채권을 매입했다.
또 고속철도 차량 구입 등으로 기계기구 자산이 전년 말 2조6,811억원보다 3조5,826억원 증가한 6조2,637억원에 달했고, 건물도 철도역사 군부대 학교시설 신ㆍ증축으로 전년 말 22조2,021억원보다 1조9,733억원 늘어난 24조1,754억원에 이르렀다. 지난해 토지 자산은 81조387억원(1만5,842㎢)으로 2,196억원(131㎢) 늘어나는데 그쳐 국유재산에서의 비중이 전년의 39.9%에서 37.3%로 떨어졌다. 이밖에 나무 2,106억원, 선박ㆍ항공기 1,520억원, 각종 권리와 지적재산권 487억원 등이 각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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