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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대통령' 제2의 코트점령/ 허재, KCC사령탑 깜짝 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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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대통령' 제2의 코트점령/ 허재, KCC사령탑 깜짝 입성

입력
2005.05.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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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KCC는 최근 신선우 전 감독의 창원 LG행으로 공석중인 감독 자리에 현재 미국에서 연수중인 허재(40) TG삼보 코치를 영입한다고 16일 전격 발표했다. 이로써 국내 3대 프로 스포츠에 프로축구의 차범근 삼성 감독, 프로야구의 선동열 삼성 감독, 프로농구의 허 신임감독 등 현역 선수 시절 해당 종목을 상징할 만큼 걸출한 활약을 펼쳤던 스타 감독들이 포진하게 됐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허 감독의 지명도나 현역 시절 경력으로 감안할 때 국내 최고대우를 받은 신 감독(3년 계약 연봉 3억원)에는 못 미쳐도 신 감독 직전 최고 대우를 받은 김태환 SK 감독과 유재학 모비스 감독(2억3,000만원) 수준은 될 전망된다. KCC는 18일 허 감독과 구체적인 계약 조건 등을 협의키로 했다. KCC 고위 관계자도 “새내기 감독이라는 점 때문에 신선우 감독 정도는 안되지만 2~3년 계약에 연봉 2억원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도자 경력으로는 TG삼보 플레잉코치가 모두인 허 감독이 깜짝 발탁된 데에는 구단주인 정몽진 회장과의 인연이 크게 작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과 허 감독은 6년 터울의 용산고 선후배. 정 회장은 용산고 농구부에 매년 장학금을 쾌척할 정도로 ‘모교’의 농구발전에 관심을 보여왔다. 지난해 챔피언결정전이 끝난 뒤엔 상대팀 유니폼을 입고 있던 후배 허 감독을 따로 불러 격려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특히 정 회장은 30년 동안 최고의 선수 생활을 보낸 허 감독의 카리스마를 높이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허 감독은 “첫 지휘봉을 명문 구단인 KCC에서 맡게 돼 영광으로 생각하며 농구를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KCC측을 통해 선임 소감을 밝혔다.

용산고 시절 ‘농구 천재’로 주목을 받은 허 감독은 대학시절 연ㆍ고대의 아성을 무너트리며 중앙대를 최강의 팀으로 이끌었고, 실업 무대에서도 삼성전자-현재전자의 양강 체제를 깨트리며 기아자동차의 전성시대를 열었다. 프로에서도 기아와 TG삼보에서 우승을 맛본 허 감독은 지난해 5월 선수 생활을 마감한 뒤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페퍼다인 대학에서 코치 연수를 받아왔다.

한편 프로 농구계에서는 허 감독이 화려한 선수 생활을 했지만 지도자 경험은 일천한 만큼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감독으로 대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허 감독은 17일 오후 귀국해 18일 서초구 서초동 KCC본사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박희정 기자 mailto:hjpark@hk.co.kr

● 프로필

생년월일: 1965년9월28일

신체조건: 188㎝ 78㎏

출신교: 상명초, 용산중ㆍ고, 중앙대

실업데뷔: 기아자동차(88년)

주요경력: 1984년 농구대잔치 신인상, 어시스트상, 인기상

1991년 농구대잔치 MVP

1995년 ABC 아시아 남자농구선수권대회 MVP

97~98시즌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MVP

취미: 낚시, 골프

가족관계: 부인 이미수씨(39)과 2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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