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고기 업체 하림과 마니커 주가가 조류독감 때문에 울고 웃었다.
16일 산지 닭값이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양사 주가는 모두 3%대 상승했다. 지난해의 경우 1년 내내 지면을 장식했던 조류독감 파동으로 주가가 맥을 출 수 없었던 반면, 올해는 사육두수 감소 등으로 닭고기 가격이 치솟는 바람에 주가도 급등, ‘새옹지마’격이 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두 회사의 주가가 오른 것이 갑작스러운 일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지난해 조류독감 파동으로 양돈업계가 위축되면서 중소규모 경쟁사들이 다수 파산하는 바람에 업계 수위였던 하림과 마니커에겐 오히려 재기의 기회가 됐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올들어 닭값이 뛰기 시작하자 실적도 급격히 개선됐다. 실제로 양사 주가는 연초부터 ‘턴어라운드주’로 각광 받으면서 배 이상 급등했다.
반면 지난해 ‘반사이익’에 대한 기대로 조류독감 덕을 톡톡히 봤던 수산주들은 올들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오양수산의 경우 지난해 초 2,000원대였던 주가가 1년 내내 지속된 조류독감 파동 덕에 연말에는 1만8,000원까지 올랐으나, 올들어 하락세가 이어지며 현재 8,000원대에 머물고 있다.
최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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