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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렉서스 RX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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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렉서스 RX330

입력
2005.05.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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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RX330(사진)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SUV는 통상 4륜 구동인데다 비포장 도로를 주행할 수 있도록 차 바닥이 높은 탓에 아무래도 승용차(세단)에 비해서는 승차감과 안전성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RX330은 SUV이면서도 마치 세단을 탄 것 같은 느낌이다.

먼저 겉모습부터 여느 SUV와는 달리 안정감을 준다. 세련되면서도 편하고 새로우면서도 차분한 디자인이 일품이다. SUV이면서도 도로에 착 붙은 자세다.

승차감도 안락하다. 소음과 진동이 적어 운전을 하다 보면 어느새 SUV를 몰고 있다는 사실을 잊게 된다.

이처럼 세단에 가까워졌다고 해서 SUV 본연의 장점을 잃은 것도 아니다. 넓은 적재공간과 활용도가 높은 인테리어 등은 SUV의 다재다능성을 유지하고 있다. 자질구레한 물건들을 위한 수납공간도 넉넉하고 뒷좌석은 탑승자의 수에 따라 짐칸으로 만들 수도 있다.

성능은 기본이다. 무엇보다 자동변속 차량을 몰 때 내맘처럼 변속이 되지 않아 답답함을 경험했던 운전자라면 RX330이 대안이 될 수 있다. RX330은 변속이 돼야 할 타이밍에 변속이 안 돼 RPM계기판의 바늘만 턱 없이 올라가는 일이 적다. 변속 타이밍을 최적화하기 위해 주행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지형을 감지함으로써 부드러운 변속을 해 주는 인공지능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는 덕분이다.

이러한 특성들로 인해 출시된 지 2년여가 지났지만 수입차 SUV의 스테디셀러 자리를 지키고 있다. 다만 시골길을 달리기엔 부담스럽고 연비가 ℓ당 7.4㎞에 불과하다는 점은 유념해야 한다. 배기량 3,300㏄에 가격은 6,390만~6,640만원이다.

박일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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