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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위크 오보가 '코란모독 시위'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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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위크 오보가 '코란모독 시위' 불렀다

입력
2005.05.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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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이슬람 교인을 분노케 한 쿠바 관타나모 미군기지의 코란 모독 사건은 뉴스위크의 사실상 오보인 것으로 16일 밝혀졌다. 그러나 동남아까지 번진 무슬림의 시위는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더욱이 이를 계기로 미국의 주류 언론들 간에는 익명 취재원을 인용한 보도를 논란이 일어나는 등 파장이 계속되고 있다.

사우디 아라비아를 비롯한 이슬람 국가들은 “중요한 것은 코란을 소홀히 취급했다는 점”이라며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철저한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강하게 요구하고 이슬람 무장 단체들은 미국을 상대로 성전을 선포했다.

뉴스위크 마크 휘테이크 편집장은 16일자 최신호에서“우리의 보도에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을 수 있다”며 “보도로 인해 피해를 입은 희생자에 사과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두 기자가 원고를 작성해 취재원에게 보였고 그는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취재원은 사건의 파장이 일어나자 군사 보고서에서 그 같은 코란 모독 사건이 나와 있는 지 확실치 않다고 한 발 물러섰다”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언론은 인터넷판 1면에 뉴스위크 사과를 전하면서“중요한 사안을 보도하면서 익명을 전제로 보도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뉴스위크의 보도 행태를 비판했다.

전전긍긍하던 미국 정부도 한숨을 돌리면서 뉴스위크 비난에 열을 올렸다. 미 국방부의 레리 디리타 대변인은 “(뉴스위크의) 믿을 수 없는 보도가 이슬람을 자극해 사람들이 죽고 성조기가 불타고 미군도 위험에 처하게 됐다”며 “뉴스위크는 우리에게 너무 큰 잘못을 저질렀다”고 억울해 했다.

그러나 이슬람권의 반미 물결은 뉴스위크의 어정쩡한 사과로 잠재워지기에는 너무 거세다. 이집트, 방글라데시, 말레이시아, 수단 등은 물론 친미로 꼽히는 파키스탄과 사우디 아라비아도 하나같이 분노의 뜻을 전하며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주에는 아프간의 이슬람 성직자 500여명이 모여 미국의 철저한 진상 조사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만들었다.

10일 첫 시위가 일어났던 아프가니스탄 잘라라바드시의 무장단체 ‘닝가하르를 장악한 무자헤딘 전선’(NPMF)은 미국과의 성전을 촉구하는 전단 수 백장을 뿌렸고 현지 라디오 방송에는 연일 이슬람 성직자와 지도자들이 출연, “미국에 복수해야 한다”고 부르짖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시위 참가자들은 뉴스위크 보도의 사실 여부보다는 신성한 코란을 모독하는 행위는 참을 수 없다는 분노를 드러내고 있다”고 전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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