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은 우리와 가까운 나라였다. 거리상으로도, 외교적으로도 그랬다. 중국과의 수교로 외교 관계가 단절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가까운 나라임에는 틀림없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최근 한국 타이완 간 항공 협정이 체결되면서 더욱 가까워졌다. 항공편에 몸을 싣고 2시간 30분이면 도착한다. 타이완의 북부는 역사적 유물이 많이 남아 있다. 오래된 시가지, 빼어난 사원들, 우뚝 솟은 산봉우리, 아름다운 폭포와 온천이 있다. 기암괴석이 이어지는 해안선이 있고, 맛있는 요리와 향긋한 차도 있다. 게다가 역사 공부와 휴양까지 겸할 수 있다. 타이완의 수도 타이베이와 인근 지역으로 짧지만 알찬 여행을 떠나보자.
타이베이 고궁박물관은 세계 4대 박물관 중 하나. 중국 5,000년 역사를 아우르는 다양한 보물과 미술품 75만점을 보유하고 있다. 전시 품목을 수시로 바꾸기 때문에 언제 가도 새로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타이베이 101 빌딩(원명은 타이베이 101 국제금융센터)은 세계 최고의 빌딩이다. 높이 508m. 전망대로 향하는 엘리베이터의 속도도 세계 최고이다. 5층 매표소에서 89층전망대까지 37초에 주파한다.
중정기념당은 장개석 총통의 기념관이다. 정자, 연못 등 빼어난 조경 위로 우뚝 선 대리석 건물이 인상적이다. 용산사는 타이완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 돌기둥을 감싸고 있는 용 조각 뒤로 역사적 인물들이 춤추는 모습이 새겨져 있다. 타이베이를 살짝 벗어나면 더 많은 즐거움이 기다린다. 지하철인 MRT를 타면 쉽게 갈 수 있는 딴수이는 타이베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주말 휴양지. 다양한 해산물과 바비큐를 맛볼 수 있어 특히 식도락가들이 즐겨 찾는다.
고단한 여행의 피로를 풀 수 있는 온천도 적지 않다. 유명 온천만 20개를 넘는다. 환태평양 화산대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온천 지대가 깊은 산 속에 위치해 있어 온천욕과 자연 경관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타이완 북쪽의 양명산 국가 공원은 폭포, 호수, 계단식 논, 화산 분화구에 온천까지 갖춘 세계 수준의 온천 관광지이다. MRT로 연결되는 베이터우 온천은 수질이 깨끗해 치료 효과가 탁월하다. 세계 온천 문화와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온천 박물관도 빼놓지 말아야 할 볼거리.
타이완을 목적지로 하는 경우도 있지만 1~2시간 가량 경유한 뒤 제 3국으로 운항하는 항공기가 많아 비행 편수가 상당히 늘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 등 국적기와 캐세이퍼시픽, 타이항공, 중화항공, 에바항공 등이 하루 10차례 가량 타이완을 오간다. 타이완관광청 (02)732-2357~8. www.tourtaiwan.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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