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북한의 핵 연료봉 인출 완료, 중국 위안화 절상 해프닝, 미국 헤지펀드의 청산 가능성,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의 하락 등 일련의 악재가 주가 하락을 부추기는 상황이다. 이들 악재가 진행형이라는 점에서 단기 관심은 기술적 반등보다는 조정 과정에서의 지지선 구축 여부에 모아질 전망이다.
그러나 한편으론 이들 악재에 밀려 주가에 반영되지 못하고 있는 호재를 되짚어보는 균형된 시각도 필요하다.
첫째, 국제유가가 떨어지고 있다. 배럴 당 50달러 전후에서 등락하던 유가가 48달러로 급락했다. 고유가가 글로벌 경기의 후퇴를 초래했다는 점에서 유가의 하향 안정은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돌리는데 일조할 것이다.
둘째, 미국의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5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인플레 걱정을 줄이는데 주력했고, 4월 고용동향 및 소매 판매는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면서 급속한 경기 하강에 대한 부담을 덜어냈다. 즉, 경기는 둔화하고 있지만 그 폭은 시장에서 충분히 수용 가능하다는 시각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셋째, 시장 내부적으로 배당 매력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배당수익률은 종합주가지수 910선에서 3.1~4.4%로 추정됐다. 특히 배당투자 유망종목의 경우 현 주가 수준에서 배당수익률이 7~8%를 웃돌고 있다.
현재 이들 호재가 악재에 가려 빛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지만, 주가 하락을 상당폭 완충하는 역할은 해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MSCI의 대만시장 비중 확대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이 중립적 매매전략을 고수하고 있는 점과 북한 핵 문제에 대해 외교적 해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따라서 너무 비관적 시각만 고집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번 주는 제한적 등락 과정이 예상된다. 점검 포인트는 외국인 매매전략, 미국 경제지표(산업생산/도ㆍ소매 물가/경기선행지수)와 신용스프레드 향방, 시장 내부적으로 정보기술(IT) 업종의 강세 지속 여부 및 이를 뒷받침할 후발업종의 부각 가능성 등이다. 투자전략으로 장단기 이원화한 대응이 바람직하다. 단기 대응은 관망 또는 IT 건설 소비대표주의 교체매매이며, 중장기 전략은 조정을 활용해 배당투자 유망종목에 대한 선별 매수에 나서는 것이다.
이강혁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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