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와 아메리카, 호주 대륙이 둘러싼 세계 최대의 해양 태평양. 그 거대한 바다 한가운데 점점이 떠있는 섬들은 일상에 지친 이들이 꿈꾸는 최고의 낙원이다. 하와이, 피지, 타히티, 뉴칼레도니아 등 이름만 들어도 달콤한 휴식에 대한 갈망으로 몸서리쳐지는 곳들이다.
그 중 맏형 격인 하와이는 북태평양 동쪽의 외딴 군도로 미국의 50번째 주이다. 빅 아일랜드(하와이), 오아후, 마우이, 몰로카이, 라나이, 카우아이 등 8개의 큰 섬을 포함해 132개의 섬이 모여 있다.
하와이의 관문은 주도 호놀룰루가 있는 오아후 섬이다. 호놀룰루의 와이키키 해변은 서핑을 즐기는 젊음도 젊음이지만 유명 브랜드들이 집결해있는 쇼핑 타운으로 관광의 중심지다. 동쪽으로 조금 떨어진 다이아몬드 헤드는 와이키키 비치 전경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오아후 섬의 상징 분화구다.
해안 일주 도로를 타고 오아후를 돌아 보면 왜 하와이가 대단한지를 바로 실감할 수 있다. 엘비스 프레슬리의 영화 ‘블루 하와이’의 촬영지로 유명한 하나우마 베이는 세계적인 스노클링의 명소. 초승달 곡선으로 감싼 에메랄드빛 바다 속은 현란한 무늬의 열대어들로 물 반 고기 반이다. 마카푸우 언덕에 올라 내려다보면 와이마날루 해변의 하얗고 긴 백사장이 보석보다 아름다운 빛의 바다를 안고 있다.
쿠알로아 비치는 중국인모자 섬으로 유명하다. 고깔을 닮은 두개의 섬이 물 위에 둥실 떠있다. 폴리네시아 문화 센터는 하와이뿐 아니라 태평양의 각 섬들의 문화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공간. 통가 피지 타히티 사모아 마르케사스 아오테아로아 등을 소개하는 전시관들이 있다. 물위에서 열리는 카누공연이 인상적이다. 오아후의 북쪽 해안은 거센 파도로 서핑광들이 몰려드는 곳. 그 중 선셋 비치는 가장 유명한 곳으로 집채만한 파도와 겨루는 젊음을 쉽게 만날 수 있다.
하와이에서 좀 더 아늑하게 쉬고 싶다면 오아후에서 벗어나 마우이나 빅 아일랜드에서의 휴식을 계획해 보자. 지상에서 가장 낭만적이고 완벽한 휴식을 꿈꿀 수 있는 곳이라는 마우이는 최근 신혼 여행객들의 찾는 발길이 늘고 있다.
마우이의 최고 높은 할레아칼라 산(3,030m)은 일출 명소로 유명하다. 정상까지 도로가 나 있어 새벽이면 정상의 주차장은 일출을 보러 온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구름을 뚫고 올라온 태양이 맨해튼을 품을 수 거대한 분화구에 쏟아내는 붉은 빛은 여느 일출과 다르다. 제주의 오름처럼 9개의 작은 분화구를 품고 있는 분화구의 모습은 지구의 땅이라기 보다는 화성 등 다른 행성의 표면을 닮았다. 스탠리 큐브릭 감독은 이 곳에서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를 촬영했다.
서마우이 산에는 바늘 모양의 봉우리가 있는 이아오 계곡이 숨어 있다. 마크 트웨인이 ‘태평양의 요세미티’라고 불렀던 깊은 계곡이다. 1년 내내 구름을 가두고 비를 쏟아 부어 계곡은 언제나 물로 철철 흘러 넘친다. 마우이 섬은 여인의 상반신의 모양이다. 여인의 이마에 해당하는 카나팔리 해변은 하얏트 호텔을 비롯한 고급 호텔들이 밀집한 신흥 리조트 군락지다. 앞바다에 뜬 라나이섬 너머로 지는 석양이 눈물이 나도록 아름답다. 각 리조트는 백사장으로 연결돼 있다.
지붕없는 차 컨버터블을 렌트해 섬을 일주하는 것도 묘미다. 하루 100~130달러 정도면 빌릴 수 있다. 해안 일주도로만 따라 다니면 길 잃을 걱정도 덜 하다. 하와이관광청 www.gohawai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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