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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하수관 사업 400억‘헛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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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하수관 사업 400억‘헛돈’?

입력
2005.05.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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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이천시가 한강수계 수질개선을 위해 7년간 400억원을 들여 하수관 정비사업을 벌였지만 수질은 오히려 악화됐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천환경운동연합은 지난해 4월과 10월, 올 5월 연세대 환경공학부와 공동으로 이천시내를 관통, 한강으로 흘러드는 중리천의 수질을 조사한 결과 BOD(생화학적 산소요구량)가 지난해 4.06ppm에서 7.02ppm으로 떨어진데 이어 올해 8.7ppm으로 더욱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특히 샴푸 등 세제가 포함됐는지의 여부를 알 수 있는 인산이온의 경우 1.93ppm에서 2.1ppm으로 높아졌으며, 정화조에서 부실처리된 오수유입을 가늠하는 지표인 암모니아성 질소의 경우 8.15ppm에서 12.37ppm으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측정됐다.

이천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이는 하수관 정비사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생활하수와 정화조 물이 하천으로 그대로 유입됐다는 증거”라며 “부실 시공된 하수관로를 재점검해 수도권 상수원 수실이 더 악화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시는 이에 대해 “하수관 정비사업구역내 일부 가구의 경우 지형조건 등 부득이한 사정으로 오수관로를 연결하지 못한 곳이 있다”며 “그러나 이번 사업을 통해 수질개선 효과를 거둔 것은 확실하다”고 해명했다.

시는 1997년부터 지난해까지 400억원을 들여 중리천 유역을 포함, 53㎞에 걸쳐 우수관로를 매설하고 4,000여가구에 배수설비를 설치했다.

한편 중리천은 길이 2.4㎞의 하천으로, 이천시는 10년전 이중 1.6㎞를 복개해 도로로 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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