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시ㆍ도당 위원장을 내달 21일부터 엿새간 선출키로 결정하면서 물밑 경쟁이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임기 1년의 시ㆍ도당 위원장은 그 동안 명예직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3월 정당법 개정으로 지구당 위원장이 폐지되고 중앙당 권한이 상당부분 시ㆍ도당으로 옮겨져 위상이 격상됐다. 특히 차기 시ㆍ도당 위원장은 10월 재ㆍ보선과 내년 6월 지방선거의 공천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4ㆍ30 재보선 공천 과정에서도 시ㆍ도당 위원장의 힘이 유감 없이 발휘됐다는 게 당내 정설이다.
시ㆍ도당 위원장은 시ㆍ도대회에서 150~300명(제주도는 100명)으로 구성되는 대의원의 직접 선거로 선출된다. 당 지도부는 시ㆍ도당 위원장 예비후보가 내년 기초단체장의 공천을 미끼로 지지세를 넓히고 있다는 잡음이 들리고, 일부는 시ㆍ도당 위원장직을 내년 광역단체장선거의 디딤돌로 삼으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등 부작용이 일자 최근 제동을 걸었다.
운영위는 13일 현직 시ㆍ도당 위원장이 다시 출마할 경우 선거일 20일 전에 위원장직을 사퇴하고, 시ㆍ도당 위원장 당선자는 광역단체장 선거에 출마하는 것을 금지토록 했다.
때문에 하마평에 오르는 의원들은 내년 광역단체장 출마를 동시에 저울질하며 고심 중이다. 서울은 박성범 현 위원장, 박계동 이종구 의원과 이원창 장관근 전 의원 등이, 부산은 부산시장 출마를 고려 중인 정형근 현 위원장과 함께 김병호 허태열 안경률 의원 등이 유력한 후보로 거명된다.
인천은 이윤성 현 위원장과 황우여 의원이, 대구에선 안택수, 이한구 의원 등이 거론된다. 경기는 홍문종 현 위원장을 비롯해 고흥길 심재철 안상수 이재창 의원 등의 출마 가능성이 점쳐진다. 경북에선 임인배 현 위원장, 이상배ㆍ이병석ㆍ이인기 의원 등이, 경남에선 김학송 현 위원장과 함께 김기춘, 이방호 의원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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