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 100주년은 영명의 중흥을 위한 제2의 개교 원년이기도 합니다.”
2002년 부임한 영명중ㆍ고 오대현(55) 교장은 이 학교 출신이다. 모교에서 봉사하기 위해 주위의 만류에도 공립학교 교장직을 그만두고 귀향했다.
“우리 학교는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을 주도하며 민족의 정기를 바로 세운 명문학교입니다. 이 전통은 100년째 이어져 내려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오 교장은 “사학비리, 학교폭력은 영명학교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들”이라고 강조했다. 영명학교 재단은 학교 운영의 전권을 교장에게 맡기고 교직원 인사와 교육프로그램 등에 전혀 개입하지 않는 관행을 지키고 있다. 또 학교는 학생들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해주며 인성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오 교장은 “돌핀스(축구), 별과동화(천체관측), 셈틀(컴퓨터), 푸르메(자원봉사) 등 다양하고 자발적인 학생동아리 활동도 우리 학교의 자랑”이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고민도 적지 않다. 학력 업그레이드가 가장 큰 과제다. 학교법인이 감리교단에서 분리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재정 문제도 있다. 오 교장은 “우리 학교는 교육환경의 변화에 민감하게 적응하지 못했고, 입시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해 더 이상 명문학교로 불리지 못한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그는 “최근 들어 학교의 명예를 되살리기 위해 모든 구성원들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그 전망이 매우 밝다”고 100주년을 맞는 각오를 피력했다.
오 교장은 “동문장학금을 비롯한 많은 장학기금 및 기숙사 제공 혜택 등을 바탕으로 공주와 인근 지역의 우수학생을 적극 유치하고 있다”며 “면학 분위기가 잡혀가고 있어 앞으로 대입시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 교장은 “지난 세기 독립투사를 배출하며 민족과 나라에 기여했던 우리 학교는 앞으로 사랑을 실천하며 국제사회에 기여하는 21세기형 인재를 양성할 것”이라며 “100주년을 계기로 교육당국과 지역사회 등 각계의 많은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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