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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벡 反정부시위 50여명 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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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벡 反정부시위 50여명 사상

입력
2005.05.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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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 동부 안디잔에서 13일 반정부 소요사태가 일어나 군이 발포, 최소 10명의 사망자를 포함해 50명 이상 사상자가 발생했다. 키르기스스탄의 레몬혁명에 이어 우즈베키스탄에서 장기독재에 항의하는 대규모 유혈시위가 일어남에 따라 중앙아시아 일대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13일 4,000여명의 반정부 시위대가 안디잔 시 청사를 장악하고 군경 10여 명을 인질로 잡은 뒤, 군이 시청사 광장에 모여있는 시위대를 포위하고 발포해 최소 1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AFP 통신은 군의 총격이 시작되면서 광장의 시위대는 해산했으나, 시 청사를 점거한 무장 시위대에 대한 진압작전이 계속되고 있어 사상자가 늘어날 것 같다고 전했다. 시위대와 정부의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진압군은 교도소를 점거한 시위대와 충돌해 9명이 죽고 34명이 부상했다. 정부는 안디잔에서 인터넷, 이동전화, 외국방송을 차단하는 등 도시를 봉쇄했다. 시위대는 기소된 이슬람 사업가 23명의 석방과 이슬람 카리모프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카리모프 대통령이 이날 안디잔 시위 현장으로 달려가 사태수습을 진두지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시위는 정부가 이슬람 사업가 23명을 과격세력으로 몰아 헌법파괴 등 혐의로 기소하면서 촉발됐다. 안디잔 시민들은 11일 "종교탄압"이라고 주장하며 반정부시위를 시작했고, ‘아크라미 이슬람 그룹’ 등 무장한 시위대는 12일 밤 교도소를 습격해 수천명의 수감자를 석방했다.

수도 타슈켄트에서 300㎞ 동쪽에 위치한 안디잔은 무슬림 밀집 지역으로 정치적으로 매우 민감한 곳에 속한다.

그가 실각하면 그루지야, 우크라이나, 키르기스스탄에 이어 독립국가연합(CIS)내 네 번째 ‘민주혁명 도미노’가 실현된다. 접경국인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은 국경을 폐쇄했으며, 타지키스탄은 국경에 검문소를 늘리고 경계에 들어갔다.

우즈베키스탄은 중앙아시아 석유패권 장악에 필수적인 요충국으로 이슬람권은 물론 미국, 러시아, 인도, 중국 등의 이해가 맞서왔다. 우리나라는 대우를 비롯한 200여개 업체가 진출, 10억1,000만 달러를 투자해 아시아에서 우즈베키스탄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한 나라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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