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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대덕 R&D특구의 성공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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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대덕 R&D특구의 성공 조건

입력
2005.05.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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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27일 대덕 연구·개발(R&D)특구 등의 육성에 관한 법률이 공포되고 조만간 그 시행령이 마련돼 입법예고할 예정이다. 지금 대덕에서는 과학기술부를 비롯해 대전광역시, 출연연구원, 대학, 기업을 중심으로 특구의 발전을 위한 전략수립이 분주하다. 현재 대덕연구단지에는 20여 개의 출연연구원을 비롯하여 20여 개 기업연구소, 7개 대학 등이 밀집돼 있으며 800여 개의 벤처 기업이 입주해 세계적인 혁신 클러스터(결합단지)로 발전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대덕R&D 특구가 지향하는 바와 같이 앞으로 국가성장의 원동력으로서 그 역할과 기능을 다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조건과 노력이 필요하다.

먼저 기초연구, 응용기술개발, 상업화에 이르는 모든 절차가 유기적으로 연계될 수 있는 통합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 기술이 융합·복합화하고 기술주기가 점점 더 짧아지는 오늘날에는 과거와 같은 ‘기초연구 따로, 응용연구 따로, 상업화 따로’ 방식은 설 자리가 없다. 그간 대덕연구단지는 연구개발 중심으로 운영돼온 나머지 상업화 측면이 취약하고 산·학·연 간에 유기적 관계가 미약해 우수한 연구결과가 직접적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해내지 못하고 사장돼버리기 일쑤였다. 이제 과거의 경험을 거울삼아 산·학·연 주체들은 긴밀한 유기적 관계를 구축하고 이에 기초해 실질적이고 직접적인 효과를 창출해야 한다.

다음으로 우수한 연구인력과 세계적인 R&D기관들이 유입될 수 있는 첨단연구 환경과 생활환경이 정비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세계수준의 연구자들과 협동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초고속 연구망, 최첨단 연구장비와 시설 등 연구 인프라가 제공되어야 하며, 연구자들이 연구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쾌적한 생활환경을 구축하는 것도 중요하다.

단지 내에 자녀를 맡기고 교육시킬 수 있는 첨단 보육 및 교육시설을 정비하고 외국인을 위한 병원, 학교, 문화공간 등 국제적 생활시설도 마련돼야 한다. 이와 같은 첨단연구 및 생활환경의 정비는 국가의 위상과 잠재력을 높임과 동시에 인력·자금 등 연구개발 요소들이 국내외로부터 자발적으로 유입되는 것을 촉진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혁신 주체간의 긴밀한 네트워크 구축을 바탕으로 산·학·연 교류와 협력이 적극 활성화 돼야 한다. 클러스터는 구성 주체간의 긴밀한 네트워크 형성이 성공의 열쇠다. 각 혁신 주체들이 공동의 목표를 위해 마음의 벽을 허물고 각자의 특성·장점·역할을 바탕으로 공동협력하고, 자원을 공유하려는 자세의 변화가 요구된다. 정보화시대 이전에는 독자적인 기술개발과 영역으로도 생존과 승부가 가능했으나 무한경쟁시대의 개방·투명사회에서는 다르다. 누가 더 빠르고 한발 앞선 첨단기술을 확보하고 선점하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에 산·학·연을 구별하지 말고 전략적 제휴와 협력을 추구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덕R&D특구는 초고속 정보망의 발달과 고속철 건설 등으로 전국에서 2시간이면 접근할 수 있는 국토의 중심에 위치해 있다. 우리나라의 장점인 첨단 정보통신(IT) 기술과 지리적 접근성을 충분히 활용해 국가전체의 중심 축으로서 전국의 산·학·연 혁신 주체들과의 긴밀한 연계를 통해 국가발전을 견인하는 기관차 역할을 수행하여야 한다.

조영화 대덕연구단지기관장협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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