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한동대 재학생과 졸업생 400여명이 모금운동을 벌여 스승의 날 기념으로 총장의 헌 차를 새 차로 바꿔 줘 화제다. 현대자동차도 학생들의 고운 마음에 동참해 차값의 일부만 받고 그랜저XG 후속 모델인 최고급 신차 ‘그랜저’를 주었다.
모금운동이 시작된 것은 3월 김영길 총장의 낡은 승용차가 고속도로에서 여러 차례 멈췄다는 소식이 한 졸업생의 미니 홈페이지를 통해 알려지면서부터. 1997년식인 김 총장의 ‘뉴그랜저’는 대학 홍보와 후원 모금 등을 위해 전국을 다니느라 무려 34만㎞를 주행한 터였다. 대학측에서는 다른 총장들처럼 ‘에쿠스급’으로 바꿔 주려 했으나 김 총장은 "차 바꿀 돈이 있으면 장학금으로 쓰자"며 한사코 거절했다. 판공비도 없는 김 총장은 실제 자신의 강사료를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내놓기도 했다. 기독교계로 1995년 설립된 한동대는 전교 2,500여명이 4년 내내 기숙사에서 함께 지내는데다 학생 30명당 1명의 담임교수제를 실시하고 있어 다른 대학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사연이 알려지며 모인 모금액은 1달여만에 2,500만원을 넘었다. 소식을 전해 들은 현대차는 모금액만 받고 3,700여만원짜리 ‘그랜저 람다 3.3’을 흔쾌히 내놓았다. 이문수현대차 부사장은 13일 서울 성내동 현대차동부지역 본부로 정 총장과 학생들을 초청해 ‘그랜저’ 전달식을 가졌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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