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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 읽어보세요

입력
2005.05.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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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성의 과학, 싱크/ 스티븐 스트로가츠 지음

반딧불이는 빛으로 통신하며 수천 마리가 동시에 반짝인다. 행성들은 서로 중력으로 끌어당기며 궤도를 돌고, 심장세포들은 전류를 앞뒤로 통과시키며 방전한다. 우리가 생명을 유지하는 것은 심장에 있는 박동 조절 세포 수천 개가 서로 협력해서 움직이는 덕분이다. 같은 공간을 쓰는 여자들은 생리주기가 같아지고, 사고 없이도 교통체증이 일어난다. 미국 코넬대 응용수학과 교수인 저자는 무질서 속에서 질서가 나타나는 과정을 동조현상(영향을 주고 받으면서 이를 통해 서로 비슷해지는 현상)이라는 메커니즘으로 설명한다. 자연과 우주는 물론 사회까지 진동자들이 서로 대화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채널을 열어 놓고 이를 통해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다는 야심찬 이론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설득력 있게 제시하고 있다. 조현욱 옮김. 김영사 1만8,900원.

***암환자학/ 야나기하라 가즈코 지음

야나기하라 가즈코는 1997년 난소암 말기로 5년 생존율 20%의 진단을 받았다.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 선 그는 ‘인생의 마지막을 원한에 사무쳐 맞고 싶지는 않다’는 일념으로 암에 걸리고도 5년, 10년, 20년을 살아낸 환자들을 찾아 그들은 어떻게 이 죽음의 병을 이겨냈는지 들었다. 장기생존 암환자 19명의 체험담을 생생하게 쓰고 거기에다 의사·의료소송 전문변호사, 영영사 등 전문가 7명의 조언을 덧붙인 이 책은 일본에서 암 환자들과 가족들의 필독서이다. 저자는 무작정 현대의학에만 매달려서는 결코 암을 이겨낼 수 없으며, 암을 끊임없이 공부하고 다양한 치료 방식을 실행해보아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결론 내린다. 예전에 ‘암 이렇게 이겨냈다’로 번역됐던 것을 제목을 바꿔 새로 냈다. 이규원 옮김. 은행나무 1만9,000원.

***부모님 생전에 꼭 해드려야 할 일들/ 정희성 지음

내리사랑이 지도층의 미국 원정출산과 국적 포기라는 기형적이고 광적인 형태로 왜곡되고 있는 시대다. 그러나 정작 치사랑은 하루가 다르게 실종되어 간다. ‘행복이 가득한 집’ ‘마리끌레르’의 편집장 출신인 정희성씨는 그런 우리에게 더 늦기 전에 부모님과 연애에 빠지라고 충고한다. 365일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부모님을 향해 마음을 활짝 열고 그 은혜에 1/100만큼이라도 보답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그 일을 게을리하다 ‘고아’가 돼버리면 이미 늦는다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다. 단, 현대적 효도의 길이 무엇인지 잘 모를 뿐이다. ‘3대 가족사를 담은 사진 전시회 열기’ ‘양가 부모님 모시고 어버이날 기리기’ 같은 실천적 방법들을 열 여덟 편의 짧고 소박한 이야기로 가볍게 일러주는 이 책이 뜻 깊게 느껴지는 이유다. 김&정 8,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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