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는 13일 본격적인 소비 회복이 올해 4·4분기나 돼야 나타날 것이라며 올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제시한 3.7%로 유지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이날 ‘2005년 하반기 경제전망’을 주제로 가진 내외신 기자 간담회에서 "현재 경제가 점진적으로 나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본격 회복을 논하기는 어렵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소는 올 1·4분기 성장률은 당초 3%대 전망보다 낮은 2.8%로 수정했다. 2·4분기 성장률은 종전대로 3.6%, 하반기는 종전 4.0%에서 4.2%로 상향 조정했다. 홍순영 상무는 "심리지표 개선이 하반기에는 실물지표에 반영되면서 소비를 중심으로 내수가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민간소비증가율의 경우 상반기는 당초 전망보다 다소 낮춘 반면 하반기는 가계부채 문제 완화, 심리 개선 등을 반영해 종전 3.7%에서 4.0%로 높였다. 특히 4·4분기 소비증가율이 4.5%를 기록하면서 회복이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수출증가율은 환율 하락과 세계경제의 성장 둔화로 상반기 10.5%에서 하반기 8.2%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설비투자 증가율은 종전 4.3%에서 6.9%로 상향 조정했다.
홍 상무는 "우리 경제가 1·4분기를 저점으로 점차 상승하겠지만 회복 정도는 약할 것"이라며 "정부는 산발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회복 조짐들이 현실화할 때까지 경기 부양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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