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를 다녀온 후 난청을 앓고 있는 20, 30대 남성 환자의 상당수가 군 사격·포격 훈련 때의 총성으로 난청의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귀 전문병원 소리이비인후과 병원 박홍준 원장팀은 지난 한해 동안 이 병원을 찾은 20, 30대 남성 중 원인미상의 신경성 난청환자 165명의 발병 원인을 역학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번 조사결과, 조사대상 165명중 41%인 67명이 소음성 난청이었고 이 중에서 70%인 47명이 총성에 의한 음향 외상성 난청으로 군 사격 후 발병된 것으로 확인됐다.
박 원장은 "군 생활 후 난청, 이명(귀 울림)으로 병원을 찾는 젊은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사격 훈련 중에는 소음 차단용 귀마개를 반드시 착용하는 등 예방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사격훈련 때 귀마개만 착용해도 20~50dB 정도 소음을 줄일 수 있다"며 "귀마개 착용을 제도적으로 배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병원측은 ‘단 한발’의 강한 총소리(130~140dB)만으로도 청각 이상을 초래하고 한번 발병하면 거의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조사대상 환자들은 공통적으로 특정 주파수대(4,000㎐)에서 특징적으로 청력저하를 보였고 강한 쇳소리 등 이명을 호소하기도 했으며 난청, 이명 외에도 피로, 불안, 두통, 스트레스, 불면증, 인지능력 저하 등에 시달리는 등 정상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측은 남에게 알려지는 것을 꺼리는 난청, 이명환자의 특성상 증세가 있어도 병원을 찾지 않고 방치하는 사람들도 적지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권대익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