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입단 한기주/ "김진우선배 넘겠다"

프로야구 사상 고졸신인 최고 계약금인 10억원을 받고 기아와 입단 계약을 한 초고교급 투수 한기주(18·광주 동성고 3년)는 12일 광주 기아자동차공장 의전실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기아에서 신인왕과 다승왕을 거머쥔 뒤 빅리그에 진출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기주는 "기아에 와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뿐"이라며 "내년 시즌 신인왕 타이틀을 따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고 팀 우승을 위해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자신의 라이벌로 기아의 투수 김진우를 지목하면서 "아마추어에는 내 적수가 없다. 팀 선배인 김진우를 넘어서 다승왕이 되는 날까지 여자친구를 사귀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해서는 "초등학교 때부터 기아입단이 꿈이었으며 국내에서 잘하면 메이저리그는 나중에라도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단점을 묻는 질문에 "경쟁자들이 있기 때문에 말하지 않겠다"고 재치있게 답변했다.

150㎞에 달하는 볼 스피드와 현란한 변화구를 겸비한 한기주는 동성고를 올 초 대통령배 고교야구대회 정상으로 이끌면서 국내 구단뿐 아니라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끌었다. 한기주는 동성고를 졸업하는 내년부터 프로무대에서 활약하게 된다.

정진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