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용카드사들이 해외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국내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데다가 국내 소비자들의 해외 카드소비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LG카드는 12일 일본 도쿄에서 일본계 국제 신용카드 브랜드인 JCB와 업무제휴 조인식을 갖고 6월부터 일본인을 대상으로 체크카드(예금잔고 내에서만 이용할 수 있는 신용카드) ‘LG-JCB 트레자드(TRESARD)’ 카드를 발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트레자드는 포르투갈어로 ‘3’을 뜻하는 ‘TRES’와 카드(CARD)의 합성어로 ‘제3의 카드’, 즉 체크카드를 의미한다.
LG카드는 현지 인터넷 은행인 이뱅크(e-bank)와도 제휴를 체결해 앞으로 이뱅크를 통해 결제 업무를, JCB 네트워크를 통해 카드 사용승인 업무를 하게 된다.
일본의 경우 신용카드 발급기준이 까다로운데다가 직불카드가 활성화하지 않아 사업 전망이 밝다는 게 LG카드의 기대다.
LG카드는 일본내 체크카드 예상 수요자 2,300만명 중 600만명을 공략대상으로 보고 있으며 일차적으로 향후 1년간 회원 100만명 확보 및 연간 사용액 2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해춘 LG카드 사장은 "새로운 사업 모델이자 업계 최초의 해외 진출 사례인 만큼 반드시 성공시킬 것"이라며 "향후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진출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비씨카드도 연말부터 국내 회원들이 비자나 마스타 등 국제 신용카드 브랜드와 제휴 없이 비씨카드만으로 중국에서 물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비씨카드는 이를 위해 지난해 중국의 독점적 카드사업자인 ‘은련’(銀聯)과 제휴를 체결한 상태다. 은련은 인민은행 등 중국내 150여개 금융회사를 회원으로 보유하고 있는 연합 브랜드로 베이징과 상하이 등에 33만여개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다. 아직은 가맹점수가 부족하고 대도시에 주로 몰려있지만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어서 폭발적인 증가세가 예상된다.
두 카드사의 실험이 성공할 경우 다른 카드사들도 뒤를 이을 전망이라 본격적인 해외 공략전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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