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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가족요리 축제 150여개팀 참여 성황/ "함께 요리하며 가족의 情 다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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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가족요리 축제 150여개팀 참여 성황/ "함께 요리하며 가족의 情 다져요"

입력
2005.05.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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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가족요리페스티벌’이 열린 8일 과천 서울랜드 가족캠핑장. 캠핑장 너머 놀이기구에서 들려오는 요란한 비명소리 사이로 찌개를 끓이고, 야채를 썰고, 도마에 칼질하는 소리가 넘쳐 났다. 어른들은 캠핑장 한가운데 놓인 150여개의 테이블에서 요리를 만드는 데 열중했고, 꼬마들은 주변에 마련된 놀이시설을 타고 노느라 정신이 없었다. 요리를 막 끝낸 가족들은 갈고 닦은 노래 솜씨를 뽐내며 흥을 돋웠다.

이날 경기 군포시에 사는 이태심(46·여)씨는 두 아들로부터 세상에서 가장 귀한 선물을 받았다. 어느새 다 커버린 두 아들을 양쪽에 끼고 놀이공원으로 나들이 가는 것만도 좋은데, 다음날 군입대를 앞두고 있던 큰 아들 호진(21)씨가 이씨를 위해 음식을 만들어 준다며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것이다. 호진씨가 준비한 음식은 ‘카레초밥케이크’. 어깨너머로 배운 솜씨로 밥을 버무리고, 카레가루를 뿌리고, 야채를 썰며 부산하게 움직이는 두 아들을 보는 이씨의 입에서는 미소가 끊이지 않았다. 3년 전 희귀병을 앓다 지난해 이맘 때 세상을 등진 남편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이날 두 아들이 만들어준 초밥케이크는 이씨가 지금까지 받아본 어버이날 선물 가운데 단연 최고였다.

㈜오뚜기가 매년 5월 개최하고 있는 ‘가족요리 페스티벌’은 참가 가족 모두에게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주는 행사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이날 과천 서울랜드에서 열린 10회 대회에는 전날 결혼식을 올린 새신부 오승영(30)씨가 주부로서 첫 신고식을 하기도 했고, 아리따운 한국 처녀를 신부로 맞은 미군 하사 패트릭 조단(28)씨가 앞치마를 두르고 요리솜씨를 뽐내기도 했다. 시부모를 모시고 온 며느리, 장모님과 함께 온 사위, 시누이와 올케, 삼촌과 조카, 노총각 4형제 등 구성도 사연도 제각각인 150여 가족들은 이날 음식을 만들었다기보다는 가족간 끈끈한 정을 빚고 돌아갔다.

대회에 두 딸을 데리고 참석한 이종무(41)씨는 "늘 회사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가족들과 놀아주지도 못했는데, 이번 행사를 통해 아빠 노릇 한번 제대로 하게 됐다" "내가 음식을 만드는 모습을 보고 좋아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집에서도 자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신재연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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