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조(사진) 통일부 차관은 12일 북한 영변 원자로 폐연료봉 인출완료 선언과 관련, "북한이 향후 재처리과정을 밟아나가겠다는 점을 시사하며 압박수단을 확보하고 협상력을 높이려는 의도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 차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는 원자로 가동 중단 이후 예상됐던 수순으로 당장 북핵 위기가 고조되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_예상되는 북한의 추가조치는.
"지난 3월31일 원자로 가동을 중단하고 원자로를 식히는 데 1개월, 8,000개의 폐연료봉을 인출하는 데 2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그 이후 연료봉을 수조에 보관하는 기간이 3~5개월 정도 걸리고 그 다음에 재처리과정에 들어가는 것이다. 세밀하게 따져보면 (폐연료봉 인출이 실제로 끝났는지) 의문은 있지만 일단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_실제로 재처리까지 걸리는 시간은.
"연료봉 인출에서 재처리까지 9개월에서 12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서 연료봉 인출 자체가 당장 핵위기를 고조시키는 것은 아니다."
_원자로 가동중단 시점을 3월31일로 특정했는데.
"조금 더 확인해봐야 한다. (확인을 마친 뒤) 정확한 이야기를 한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3월말에서 4월초로 보고 있다."
_정부의 대책은.
"북핵문제는 압박과 제재, 무력에 의한 방법으로 해결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유엔 안보리 회부 문제는 지금 거론할 단계는 아니다. 협상의 여지가 남아 있다. 북한은 협상을 염두에 두고 이처럼 상황을 악화시키는 것처럼 보이는 행동을 하는 것이다. 정부는 냉정하게 상황을 파악하고 평화적 해결을 위한 지속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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