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소액주주의 힘이 무섭다. 3월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 대표를 사외이사로 임명하도록 관철한데 이어, 최근엔 외국인 투자자와 힘을 합쳐 김진모 사장을 해임하겠다고 나섰다.
12일 강원랜드 소액주주협회에 따르면 소액주주 대표인 사외이사 박종철씨가 9일 열린 이사회에서 내년 9월 임기가 만료되는 김진모 사장의 경영능력 부족 등을 이유로 대표이사 직무정지 및 해임을 위한 이사회 소집을 요구했다. 소액주주협회 관계자는 "김 사장은 강원랜드의 중장기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 채 단기 처방에만 급급한 모습을 보여 왔다"며 "지속적인 매출과 순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강원랜드의 주가가 계속 떨어지고 있는 것은 사장의 경영능력 부족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원랜드의 최대주주는 36% 지분을 갖고 있는 산업자원부 산하 석탄산업합리화사업단이며, 강원도개발공사 정선군 태백·삼척시 영월군 등도 주식을 갖고 있어 정부측 지분이 51%에 달한다. 사실상 사장 해임은 정부의 판단에 달려 있는 셈이다. 그러나 협회 관계자는 "정부측도 32%의 외국인 지분과 14%의 소액주주 지분을 무시하지 못할 것"이라며 사장 해임안을 밀어붙일 태세여서 결과가 주목된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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