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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대사 美서 첫 강연/ "盧대통령, 사고방식은 386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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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대사 美서 첫 강연/ "盧대통령, 사고방식은 386세대"

입력
2005.05.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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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50대이지만 386세대와 크게 다르지 않은 범주에서 움직인다"

홍석현(사진) 주미 대사가 11일 워싱턴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첫 대외 강연을 하면서 386세대의 대미 인식과 한국의 정치 지형을 거침없이 소개, 미 정부 관리들과 한반도 전문가들의 시선을 모았다.

홍 대사는 이날 386세대에 대한 이해 없이 한국의 반미 감정과 정치의 역동성을 꿰뚫을 수 없다는 점을 주지시키려고 작심한 듯 386세대의 대미 인식이 형성돼 온 유래를 ‘한미 관계의 이상(理想)’을 주제로 한 강연의 한 소재로 삼았다.

그는 "전두환 장군이 1980년 상황을 이용해 권력을 잡았고 약 300명의 무고한 시민이 학살됐다"며 "386 세대에게 미국은 이를 묵인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홍 대사는 "81년 초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외빈으로 전두환 대통령을 백악관에 맞아들인 것은 미국이 전의 집권을 승인했다는 인식을 깊게 했다"면서 "그 결과로 80년대엔 반정부 시위가 종종 반미 시위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국회의 젊은 정치 지도자들 중 다수가 1980년대 격동기의 산물"이라며 "이런 배경에도 불구, 386세대는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배워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386 정치인들을 미국의 베트남전 반전 세대의 한국판이라고 비유한 뒤 "이 세대는 민족주의적이긴 하지만 워싱턴의 정치 지도자들과 자유와 민주주의, 사회적 정의 등과 같은 고귀한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을 386 세대와 가치를 공유하는 "이상주의자이자 실용주의자"라고 소개한 뒤 "노 대통령은 평생 추구해온 민주주의, 법의 지배, 형평과 투명성을 국내 정치에 접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홍보했다.

홍 대사는 노 대통령의 동북아 균형자 역할론에 대한 워싱턴 일각의 우려를 의식한 듯 "이는 한국이 초강대국 사이에서 양다리를 걸치거나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는 게 아니라 한미 동맹을 근간으로 지역의 화합과 평화 번영 증진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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