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회사인 독일의 보쉬가 매각가격만 15억~20억 달러로 예상되는 만도 인수를 적극 검토중이라고 밝혀 주목된다.
하인츠 그레베 한국로버트보쉬기전 사장은 1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독일첨단기술전 2005’ 행사에서 기자와 만나 "확정되진 않았지만 현재 독일 본사가 만도 인수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만도의 대주주측에서 인수 의사를 타진하는 문서를 최근 본사에 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레베 사장은 "만도는 좋은 품질의 제품을 값싸게 만드는 경쟁력을 가진 자동차 부품업체"라며 "그러나 보쉬는 큰 회사인 만큼 최종 결정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만도의 최대주주인 JP모건 파트너스와 어피니티 캐피탈의 합작사인 선세이지는 만도 지분의 장기 보유를 원칙으로 하되 지분의 전부 또는 일부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최근 만도측에 통보했다.
만도는 1997년 모기업인 한라그룹이 파산한 뒤 경영난을 겪다 99년 선세이지에 약 6,000억원에 매각된 뒤 지난해 매출 1조4,020억원, 영업이익 1,708억원, 순이익 1,301억원을 기록하는 등 경영 정상화를 이뤄냈다. 보쉬는 외환위기 직후에도 만도 인수를 추진한 바 있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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