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국회 의원회관의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 사무실은 말 그대로 문전성시다. 홍 의원과 인터뷰하기 위한 각종 언론의 행렬이 이어진다. 하루 200~300통의 격려 전화가 종일 사무실을 울린다.
이는 4일 국회를 통과한 국적법 개정안의 발효를 앞두고 병역을 회피하기 위한 국적 포기자들이 줄을 서고 있는 상황에서 11일 홍 의원이 "국적 포기자들을 외국인 취급해 의료보험, 의무교육 등 각종 혜택과 권리를 박탈하도록 법을 개정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홍 의원은 "최근 국적을 포기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지도자 계층 자녀들"이라며 "국적포기 신청자 부모의 신상정보를 모두 공개하고, 이들 중 공무원은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적법 개정안은 부모가 해외에 단기 체류하는 동안 출생, 외국 국적을 취득한 사람은 병역의무를 마쳐야만 한국 국적을 포기할 수 있도록 한 게 요지다. 이 개정안 역시 홍 의원이 대표 발의했다는 사실도 이번에 새삼 부각됐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가히 열광적이다. 하루50명이 고작이던 홍 의원 홈페이지 방문자는 요즘 500명을 넘는다. 홈페이지는 "정말 속 시원한 법을 만들어줘서 감사합니다", "홍준표 짱" 등 각종 찬사로 뒤덮이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병역면제, 원정출산 논란으로 한나라당이 ‘특권당’으로 찍혔다는 점에서 홍 의원의 법안 발의는 어찌 보면 아이러니다.
홍 의원은 체중미달로 단기사병으로 복무했으며 그의 두 아들은 각각 의무경찰과 해병대에서 군 복무중이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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