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대구구장은 두산 선발 투수 금민철을 두고 양 팀 감독들의 미묘한 신경전으로 긴장감이 돌았다. 치열한 선두 싸움을 하고 있는 중요한 경기에 팀의 에이스 배영수를 내세운 선동렬 삼성 감독은 의외라는 반응. 이 무명의 고졸 신인에 대해 "그 선수 정말로 프로에서 공 1개도 안 던져봤냐"며 기자들에게 되묻기까지 했다.
금민철은 팔꿈치가 아픈 용병 맷 랜들의 땜질 투수로 이번이 프로 첫 등판. 두산 김경문 감독은 전날 "삼성 타선은 처음 대하는 투수에게 약한 징크스가 있다"며 은근히 금민철의 깜짝 활약을 기대하기도 했다. 그러나 무명의 반란은 없었다. 삼성은 7이닝 2실점한 배영수의 호투를 앞세워 7-2로 승리, 다시 반게임차 선두(22승10패)에 올랐다. 배영수는 시즌 5승(3패)을 챙겼다. 3회까지 삼성 강타선을 1실점으로 틀어막아 기대를 부풀렸던 금민철은 결국 6실점하며 6회 1사 만루에서 강판됐다.
3위 롯데는 인천에서 선발 손민한의 7이닝 1실점 호투를 발판으로 SK를 8-1로 대파하고 20승 고지(13패)에 안착했다. 손민한은 6승(1패)째를 챙겨 다승 단독 1위로 치고 나갔다. 잠실 홈에서 한화를 7-4로 꺾은 LG는 4연승의 상승세로 24일 만에 4위에 올랐고 기아는 현대에 6-5 진땀승을 거뒀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대구=김일환기자 kev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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