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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서울시장 "한 사람 말만 흘리면 되나"/ 검찰 수사에 반발…"호사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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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서울시장 "한 사람 말만 흘리면 되나"/ 검찰 수사에 반발…"호사다마…"

입력
2005.05.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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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서울시장은 11일 검찰의 청계천 복원사업 비리 수사에 대해 "그냥 한 사람 얘기만 듣고 계속 말을 흘리면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 시장의 발언은 검찰 수사가 확대되고, 정치권에서는 차기 대권후보에 대한 ‘표적수사론’까지 제기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전날 광주를 방문한 이 시장은 이날 오전 광주 무등파크호텔에서 전남대 경영대학 주최로 열린 용봉경영포럼에 참석해 강연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고 "검찰이 제 역할을 정확하게 하면 된다. 검찰이 오해 받을만한 일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 시장은 "(청계천 사업이) 통째로 잘못됐으면 조사를 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돈을 그렇게 많이 제공한 사람도 죄가 있는 것 아니냐. 그 사람도 조사하고, 모두 조사해서 국민의 의심을 풀어줘야 한다"고 재차 검찰에 ‘비리 전모 조사’를 요구하는 역공을 취했다.

이번 사건과 자신의 관련 여부에 대해서는 "재판과정에서 진실이 밝혀질 것이다. 검찰 수사과정에서 선의의 피해자가 생겨서는 안될 것"이라며 검찰이 양윤재 서울시 행정제2부시장의 구속영장에 자신의 이름을 거론하며 압박하는 듯한 수사 행태에 불쾌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 시장은 그러나 검찰 수사에 마땅한 대응책을 찾지 못해 곤혹스러워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이날 강연에서 그는 "호사다마라는 말이 있듯이 너무 순조롭게 일(청계천 복원사업)이 되다 보니 걸리는 것이 많은 것 같다"며 "때가 되면 모든 것이 제자리로 가고 진리가 승리한다는 신념이 확고하다"고 말해 ‘호사다마’로 최근의 사태를 보는 심경을 정리하기도 했다.

광주=안경호기자 k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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