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장영달(사진) 상임중앙위원이 소신행보를 시작했다. 개혁진영의 좌장격이면서도 좀처럼 제목소리를 내지 않던 그가 11일 정동영 통일부장관의 조기복귀를 주장하는가 하면 실용파인 염동연 상중위원과 공개석상에서 논쟁을 벌인 것.
장 위원은 이날 평화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재보선 참패 후 제기된 차기 대권주자들의 당 복귀론과 관련, "원외인 정 장관이 8월에 당에 복귀해 10월 재보선에 출마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장관측이 조기복귀설에 대해 미온적인 점을 감안할 때 김근태 복지부 장관과 가까운 장 위원의 발언은 당내에 논란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그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다른 지도부도 대체로 공감하고 있다"고까지 덧붙였다.
장 위원은 그러나 김 장관의 복귀에 대해서는 "정부 안에서 소임을 다하는 것도 당을 위하는 길"이라며 "원외인 정 장관과는 입장이 다르다"고 말했다.
장 위원은 청와대와 홍석현 주미대사에게도 일침을 가했다. 그는 유전개발 의혹과 관련한 청와대의 일 처리에 대해 "국민의 관심사에 대해서는 적어도 오해와 불신이 없도록 가지런히 해명돼야 한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병역·부동산투기 문제가 제기된 홍 대사에 대해서는 "이스라엘에서는 중동전쟁에 참여하지 않았으면 대사급에 오르지 못하더라"고 일갈했다.
장 위원은 실용파와의 대립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날 오전 혁신위원 선정문제를 논의한 확대간부회의에서 염 위원이 김모 의원 선임을 주장하자 공개적으로 반박해 철회시킨 것. 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그간 별 얘기없이 조용히 지켜만 보던 장 위원이 작심을 한 것 같다"는 얘기가 나왔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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