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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DMB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 20세 김수기씨 "디티즌 돼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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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DMB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 20세 김수기씨 "디티즌 돼보니"

입력
2005.05.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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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야, TV를 부탁해.’ 위성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사업자 TU미디어의 이미지 광고에는 이런 메모가 붙은 채 꺼져있는 가정용 TV 수상기 한 대가 덩그러니 놓여있다. 집 안방이나 사무실 한 구석을 차지하고 있던 TV의 ‘화려한 외출’을 간결한 메시지로 전달하고 있어 인상적이다. TU미디어는 1일 비디오 7개, 오디오 20개 채널로 위성DMB 본 방송을 시작했다. 10일 현재 가입자 수는 1만5,000여명으로, 하루 평균 1,500여명이 ‘디티즌’(DMB+네티즌)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출발은 순조로운 편이지만, 일부에서는 벌써부터 "볼 게 없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어 TU미디어가 목표한 올해 60만 가입자 확보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가입자들은 위성DMB 서비스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1일 본 방송 시작과 동시에 ‘디티즌’이 된 김수기(20·공익근무요원)씨로부터 체험담을 들어봤다.

◆ "하루 2, 3시간 이용"

4월 말 신병 훈련을 마치고 공익근무요원 배치를 받은 김씨는 휴대폰을 분실해 새 것을 장만하러 갔다가 가게 주인의 권유로 DMB폰을 구입했다. "원래 휴대전화의 ‘June’ 서비스를 자주 이용했던 터라 망설임 없이 선택했어요."

김씨는 요즘 지하철 출·퇴근길을 비롯해 하루 평균 2, 3시간 DMB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휴대폰 통화까지 하려면 배터리 소모가 많아 늘 배터리 2개를 더 들고 다닌다. 귀가가 늦어 집에서는 거의 TV를 보지 않는다는 그는 "‘June’ 서비스는 이용료가 만만치 않은데 DMB는 월 1만3,000원만 내면 무제한 이용할 수 있어 만족한다"고 말했다.

◆ "게임·음악 선호, 채널 블루는 글쎄…"

김씨가 자주 이용하는 콘텐츠는 게임과 음악 채널. 인기 DJ가 진행하는 최신 가요 프로그램을 비롯해 장르별 음악을 논스톱으로 틀어주는 오디오 음악 채널도 즐겨 듣는다. "주로 이동 중에 이용하다 보니 시청시간이 길어야 40분을 넘지 않아 기존 케이블·위성 채널 콘텐츠를 거의 그대로 보여주는 다른 비디오 채널은 보기 어려워요." 그는 그러나 TU미디어의 자체 운영 채널로, 1~30분짜리 미니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채널 블루’에는 "실용성이 떨어진다"며 그다지 높은 점수를 주지 않았다. "형식은 새로울지 몰라도 내용이 너무 없다. 한 번 보고 말았는데 앞으로도 별로 볼 생각이 없다"고 했다.

◆ "지상파TV는 언제 나오나요"

김씨는 지상파 방송을 볼 수 없다는 점이 가장 아쉽다고 했다. 그래서 ‘웃찾사’ ‘개그콘서트’ 등 좋아하는 코미디 프로그램을 챙겨보기 위해 ‘June’ 서비스를 함께 이용하기 때문에 비용 부담이 적지 않다고. 또 화질은 뛰어나지만 지하철 5호선 등 일부 지역에서 끊김 현상이 자주 발생하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주변 친구들이 DMB폰에 관심을 보이지만 단말기 가격이나 이용료 부담이 만만치 않고 무엇보다 지상파가 나오지 않는 게 걸림돌"이라면서 "하지만 젊은 층에서는 휴대폰을 바꾸게 될 경우 이왕이면 DMB폰을 선택하지 않을까 싶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 서영길 TU미디어 사장/"9월까지 음영지역 해소"

TU미디어가 위성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본 방송 개시 1주일만에 1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하는 등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TU미디어의 차기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TU미디어의 위성 DMB 사업을 총 지휘하고 있는 서영길(사진) 사장은 "지상파TV 재전송 등 현안을 원만하게 해결해 이용자들에게 다양하고 수준 높은 방송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펼쳐 보였다.

서 사장은 체신고를 나와 9급 공무원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해 정보통신부 통신지원국장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 부하 직원에게도 존칭을 쓸 만큼 스스로를 낮추면서도 승부사적인 기질도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 사장은 "지난 1일 시작한 상용 서비스의 가입자 수가 9일 현재 1만3,000명에 이른다"며 "DMB폰도 올해 들어 2만8,000대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돼 가입자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 사장은 최근 복병으로 등장한 위성 DMB 서비스 가입자를 둘러싼 KTF, LG텔레콤 등 이동통신사들과의 갈등에 대해 "LG텔레콤과는 원만하게 협상을 마쳐 이르면 다음달부터 LG텔레콤을 통해 위성 DMB 서비스 가입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KTF와도 협상을 진행중이며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KTF, LG텔레콤은 TU미디어의 위성 DMB 서비스 가입 대행을 해주는 과정에서 자사의 가입자 정보가 유출될 우려가 있다며 문제를 제기해왔다.

서 사장은 최근 KBS가 3년 내에 TU미디어에 지상파TV 프로그램을 재전송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데 대해서도 "협상 과정에는 좋은 소식도 있고 나쁜 소식도 있기 마련이기 때문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 사장은 현재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일이 가입자 확보라고 보고 갭필러(중계기) 설치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까지 서울, 부산, 대구 등 26개 시 지역에 갭필러를 설치했고 올해에는 충주, 전주 등 나머지 58개 시에 갭필러 설치를 완료할 예정이다. 서울 지하철의 경우 현재 1~4호선에 갭필러가 설치돼 있는데, 9월까지 5~8호선 설치를 완료해 음영지역을 완전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이민주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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