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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풍 만난 위성D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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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풍 만난 위성DMB

입력
2005.05.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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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이 지상파DMB를 제치고 차세대 이동방송의 주도권을 잡게 될까. 세계 최초 서비스 국가인 한국과 일본에서 최근 호재가 이어지면서 위성DMB 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본 최대 이동통신업체 NTT도코모는 최근 휴대폰을 이용한 이동방송 서비스를 추진하기 위해 현지 위성DMB 방송업체인 모바일방송주식회사(MBCo)에 대한 투자 검토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MBCo의 대주주인 도시바와의 협상 결과에 따라 NTT도코모가 MBCo를 직접 인수할 가능성도 높다"며 "현재 NTT도코모가 MBCo를 실사 중"이라고 밝혔다. NTT도코모 경영진은 2월 서울을 방문, 위성DMB폰 서비스를 직접 체험한 바 있다.

양 사간의 인수 협상이 성공하면 일본도 본격적인 ‘위성DMB 개화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우리보다 10개월 앞서 위성DMB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이동통신과의 결합에 실패, 가입자가 1만여명에 불과하다. 이는 국내 이통업계가 위성DMB 사업 초기부터 통신과 방송이 융합한 ‘모바일 컨버전스 서비스’를 지향해 방송 개시 11일만에 가입자 1만6,000명을 확보한 기세와 크게 대비된다. 일본이 뒤늦게 휴대폰 위성DMB 서비스에 뛰어들게 되면 우리의 사업모델이 일본으로 수출되는 셈이다. 휴대폰 업계는 이를 계기로 일본 휴대폰 시장 진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위성DMB 사업도 해빙기를 맞이했다. 지상파 재전송 문제가 ‘방송사업자와의 개별적 협상’으로 일단락되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고, 최신형 위성DMB폰이 쏟아지면서 단말기 부족 문제도 풀렸다. KTF와 LG텔레콤의 경우 서비스 제공 시점이 6~7월로 늦춰졌지만 단말기 출시 자체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SK텔레텍을 인수하는 팬택계열이 SK텔레콤과의 전략적 유대를 강화하면서 SK텔레콤에 대한 위성DMB 단말기 공급물량이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이 경우 삼성전자와 LG전자 등도 시장점유율 유지를 위해 경쟁적으로 위성DMB폰 제품을 쏟아내면서 위성DMB폰이 지상파DMB폰에 비해 신제품 출시나 물량면에서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다. SK텔레콤의 신규 휴대폰 수요가 국내 휴대폰 시장의 50~60%선에 이르기 때문이다.

반면 지상파DMB 사업은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6개 지상파DMB 사업자는 이르면 7월 중 시험방송에 나설 계획이지만 서비스 지역이 수도권으로 제한되는데다 지하공간과 난시청 지역에 대한 해결책이 없어 애를 태우고 있다. 사업 파트너인 이통사업자들과의 수익 배분 협상도 무료 방송원칙 때문에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DMB 서비스로 인해 이통사의 무선 인터넷 수익이 줄어들 것이 뻔한데도 이를 시청료나 광고 수익으로 벌충할 수 없다면 사업성을 논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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