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기술에 관한 한 세계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갖고 있는 우리나라가 향후 DMB 수출 시장에서 대박을 터뜨릴 전망이다.
올해 초 독일 바이에른주는 내년 월드컵 기간 동안 실시될 지상파 DMB 시험 서비스에 우리 기술을 채택하기로 결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DMB 시장은 올해 3억2,500만 달러 규모로, 해마다 100% 이상씩 고성장을 거듭해 2012년에는 연 3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라며 "특히 DMB 시장 성장의 기폭제가 될 독일 월드컵에서 우리 기술이 채택됨으로써 우리나라가 향후 DMB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는 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우리의 지상파 DMB 기술이 이번에 독일 월드컵에서 선보일 수 있게 된 것은 그만큼 우리나라가 이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현재 DMB를 실시하고 있는 나라 가운데 이동 TV를 완벽하게 구현하고 있는 곳은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독일, 프랑스 등 유럽 각국은 동영상이 지원되지 않는 오디오 기반의 지상파 DAB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으며 미국은 XM 라디오, 시리우스 등 2개 회사가 미국 전역을 대상으로 위성DMB 방송을 하고 있으나 역시 오디오 및 문자 서비스에 한정돼 있다. 중국은 광뚱성 일대에서 유럽 DAB기술을 기반으로 지상파 DMB 시범 서비스를 하고 있으나 이용자가 미미한 실정이다. 일본은 지난해 7월 위성DMB 서비스를 시작했으나 차량용 단말기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우리의 지상파DMB 기술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곳은 핀란드 노키아의 ‘DVB-H’와 퀄컴의 휴대 이동방송 규격인 ‘미디어플로’가 있지만 두 가지 모두 2006년 이후에나 상용화가 가능하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정보기술(IT) 업계에서 우리와 1~2년의 시차는 의미가 적지 않다.
한편 TU미디어가 실시하고 있는 위성 DMB에 대한 각국의 관심도 뜨겁다. TU미디어에 따르면 현재까지 프랑스, 대만, 인도네시아의 방송정책 담당자와 방송 사업자들이 잇따라 방문해 위성DMB 상용화를 위한 기술 도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DMB 단말기 해외수출액이 올해 3,200만 달러에서 내년 독일 월드컵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가파르게 상승해 2010년에는 14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DMB가 우리 경제에 가져올 생산 유발효과는 내년 6,700억원에서 2010년에는 4조 2,700억원으로, 고용 유발효과는 내년 4,400명에서 2010년에 3만1,000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민주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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