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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내주 절상’ 오보 해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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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내주 절상’ 오보 해프닝

입력
2005.05.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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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위안화 절상설로 11일 국제 자금시장이 요동을 쳤으나 해프닝으로 끝났다. 소동은 이날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영문 인터넷판에 위안화 환율 변동폭이 확대될 것이란 보도를 하면서 시작됐다. 블룸버그 등 외신들은 이를 인용해 "중국 정부가 다음주에 위안화 절상을 단행할 것"이라고 긴급 타전했다. 권위있는 당기관지 인민인보와 블룸버그의 보도를 사실로 받아들인 유럽 등 금융시장은 발칵 뒤집어졌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오역이 초래한 오보로 드러났다. 먼저 인민일보는 7일자 신문에서 위안화 절상에 대해 시장에서 추정한 내용을 근거로 작성된 기사를 영어로 잘못 번역해 인터넷에 올렸다. 소문이나 추측에 불과한 ‘내주 위안화 절상’을 단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인민일보는 오역된 기사를 곧바로 삭제했으나 촉각을 곤두세우던 외신들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이날 아시아 금융시장에도 날짜까지 거론된 위안화 절상설이 퍼지면서 환율이 급등락을 거듭했다. 오후 5시30분께는 블룸버그가 오역된 인민일보 기사를 확인과정을 거치지 않고 그대로 세계에 타전했다.

다우존스, 로이터 등이 기사내용을 부인하며 진위공방이 진행되면서 혼란은 커져갔다. 그러자 인민은행 대변인은 직접 나서 "위안화 절상과 관련한 인민일보의 보도는 실수일 가능성이 높다"며 "다음주 절상은 불가능하다"고 해프닝에 매듭을 지었다.

그러나 이번 인민일보의 실수가 의도된 것일 수 있다는 지적이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민감한 시기에, 그것도 당 기관지가 이런 어이없는 실수를 했다고 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중국은 과거 중요정책을 시행하기 전에 이런 식의 ‘흘리기’로 해외 반응을 떠본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인민일보는 문제기사만 삭제했을 뿐 아무런 설명을 하지 않고 있다.

장학만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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