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 연구진이 기존 무선인터넷의 속도 한계를 뛰어넘은 차세대 기술을 개발했다.
연세대학교는 11일 이 학교 정보기술(IT) 시스템온칩(SoC) 설계기술 연구센터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초당 500메가비트(Mbps) 속도를 달성한 근거리 무선인터넷(무선랜) 칩셋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500Mbps는 KT ‘네스팟’ 등 현재 상용화한 무선랜 서비스(최고 54 Mbps) 보다 10배 이상 빠른 속도다. 100Mbps급 유선 인터넷 접속과 비교해도 5배나 빠르다. CD롬 한장 분량의 데이터는 10초 만에, DVD 영화 한편도 2분내로 주고 받을 수 있다.
연구센터장인 김재석 교수는 "원 데이터를 분할·압축해 고속으로 주고 받는 최첨단 무선통신기술을 적용했다"며 "500Mbps급 무선인터넷 기술(802.11n 표준)에 대한 이론적 연구는 많았지만 이를 실제 기술로 구현해낸 것은 세계 최초"라고 말했다.
연세대는 이 기술을 국내 5개 이동통신 단말기와 장비 제조회사에 이전했으며, 이르면 2006년 상반기 중 노트북PC를 이용한 무선랜 서비스로 시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500Mbps 기술은 초당 1,000Mbps(1Gbps) 급의 4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얻기 위한 중간 기착지"라며 "미국과 유럽의 유수한 연구소와 기업들을 제치고 한국이 먼저 도달해 무선통신기술 선도국의 입지를 확인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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