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으로 보여준 무력시위였다.
지난 2경기 연속 9회 대타 출장으로 마음고생을 했던 ‘빅 맨’ 최희섭(LA 다저스)이 11일 선발출장 경기에서 통렬한 역전 스리런 홈런포를 작렬시켰다.
최희섭은 이날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경기에 1루수 겸 2번타자로 나서 6-7로 뒤진 6회초 역전 중월 3점 홈런을 터뜨려 9-8 역전승을 견인했다.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서 홈런 2방을 몰아친 이후 불과 나흘 만이다. 올 시즌 6호로 제프 켄트(8홈런)와 밀튼 브래들리(7홈런)에 이어 팀내 3위. 좌완 투수가 선발로 나올 경우 결장하는 플래툰 시스템 탓에 이들보다 타석 수가 무려 40타석이나 적은 만큼 타석 당 홈런은 단연 1위다.
더욱이 최희섭은 1회초 선취점을 올리는 중전 적시타를 터뜨려 팀 득점의 시작과 끝이 모두 빅맨의 방망이에서 결정이 된 셈이다. 이날 무려 4타점을 올리는 개가를 거두면서 시즌 15타점을 기록했고 4타수 2안타의 맹타로 타율도 2할6푼9리에서 2할8푼으로 수직 상승했다. 최희섭은 이달 들어서만 타율 3할2푼1리(28타수 9안타)로 방망이에 물이 완전히 올랐고 장타율은 무려 7할5푼에 달해 거포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
상대 선발인 우완 맷 모리스의 등판으로 3일만에 선발출장 기회를 잡은 최희섭은 1회초 선두타자 세사스 이츠투리스의 2루타로 만든 무사 2루찬스에서 중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지만 4, 5회는 헛스윙 삼진과 볼넷으로 손맛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6-7로 추격에 나선 6회 2사 1, 2루에서 바뀐 투수 케빈 자비스의 3구째 변화구를 받아 쳐 가운데 펜스 너머 잔디밭에 떨어지는 장쾌한 3점 아치로 그간 대타 출장의 서러움을 날려 버렸다.
다저스는 세인트루이스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9-8로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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