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독일 바이에른주가 내년 월드컵에서 실시할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시험방송에 우리 기술을 채택한다고 발표, 우리나라가 거대 유럽의 DMB 시장에 교두보를 확보하는 개가를 올렸다. 하나의 기술이 채택되면 관련 단말기 수출, 응용 솔루션 개발 등으로 이어져 엄청난 수출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지상파 DMB 분야에서 세계 DMB의 종주국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배경에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 임주환)이 있기에 가능했다는 데 이론의 여지가 없다.
내년이면 설립 30년을 맞는 ETRI는 1996년 세계 최초의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상용화, 지난해 세계 최초의 한국형 휴대인터넷(와이브로·Wibro) 시제품 개발 등으로 우리나라 정보기술(IT) 산업 발전을 뒷받침해온 정부출연 연구기관.
ETRI의 기술력은 지난해 초 세계 최초로 시속 100㎞ 이상으로 이동 중에도 고화질의 지상파 DMB 이용이 가능한 지상파 DMB 시스템을 개발한 데서 드러난다. ETRI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정보통신부는 지난해 말 유럽 이동TV의 표준안 제정 권한을 갖고 있는 유럽월드DAB 포럼에 우리의 지상파 DMB를 기술표준으로 신청해 심사를 통과하는 성과를 올렸다.
독일 바이에른주가 우리의 지상파 DMB 기술을 채택한 것도 사전에 유럽DAB 포럼이 우리 지상파 DMB를 기술표준으로 인정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ETRI는 2002년 산하에 디지털방송연구단을 설립하고 정보통신부 지원을 받아 지상파 DMB 기술개발에 공식 착수했다. ETRI는 관련 장비 업체들을 공동연구 형태로 참여시켜 기술개발을 빠르게 진행할 수 있었다.
ETRI는 초기부터 지상파 DMB가 조만간 세계적 수요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고 세계 시장에서 사용될 수 있는 표준화에 관심을 기울였다.
ETRI는 "당시 유럽에 넓게 확산된 DAB 방식인 ‘유레카 147’을 기반으로 기술을 개발함으로써 오늘날 유럽 시장에 대한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며 "정보통신부 주도로 중국, 브라질, 영국 등 세계 각국에서 실시되고 있는 지상파 DMB 시연회에 참여해 세계 각국의 수요에 부응하는 기술개발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민주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