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本社제정 제24회 한국교육자대상/ 영예의 대상 수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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本社제정 제24회 한국교육자대상/ 영예의 대상 수상자

입력
2005.05.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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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사경위·소감/ 묵묵히 교단 밝히는 참스승들 ‘감명’

올해로 스물 네번째를 맞는 한국교육자대상은 전국 40만 초·중등학교 교육자 가운데 묵묵히 제자리를 지키며 한국교육의 미래를 책임지는 선생님들의 공로를 기리며 또한 그분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고자 한국일보사가 제정한 한국 최고의 권위있는 교육상입니다.

이번 제24회 한국교육자대상 후보자로 추천된 분은 초등 43명, 중등 35명으로 모두 78명입니다. 이분들은 16개 시·도교육청,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한사립중고등학교장회, 혹은 세분이상의 일선학교 교장선생님들의 추천을 받아 이미 지역사회의 검증을 거친 분들이었습니다.

심사위원회는 교육계 중진, 학자, 법조인, 언론인 등 7명으로 구성했습니다. 저희 심사위원들은 지난 3월 24일 제1차 회의에서 심사기준 및 심사방법을 토론해 그 내용을 확정했습니다.

이때 교육에 대한 애정, 학생들에 대한 사랑 그리고 미래지향적인 열정이 넘치는 숨겨진 참스승 발굴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습니다. 7명의 심사위원들은 3월 25일부터 4월 19일까지 후보자들의 서류를 세세히 검토한 후 4월 22일 제2차 회의에서 한국교육자대상의 대상 및 스승의 상 수상후보자 32명을 선정하였습니다.

이어 한국일보 기자들이 서른 두분의 활동과 업적을 동료교사, 주변사람, 교육청 관계자 등을 통한 현지실사를 수행해 후보자들의 공적내용, 인품, 신망, 업적 등을 확인하고, 그 자료를 바탕으로 심사위원들은 5월 3일 최종적으로 대상 수상자 2명과 스승의 상 수상자 30명을 선정했습니다.

한 평생을 교직에 몸담으면서 어려운 학생을 사랑으로 보살펴 미래에 대한 희망을 심어주고 독서지도와 글짓기에 온 정력을 쏟아 부어 잠재해 있는 적성 계발을 찾아주는 것도 모두 이들 선생님들의 몫이었습니다. 체육특기 지도, 과학활동 계도에 열정적으로 앞장서고 학생들의 창의력 계발, 미래의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사랑으로 지도한다는 것은 교직을 천직으로 여기는 선생님만이 할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어려운 심사를 진행하면서 심사위원 모두는 참스승이 많이 건재하고 계신 사실에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추천된 모든 분의 발자취가 너무나 특출해 모두에게 상을 드려야 마땅함에도 불구하고 몇 분만 가려 상을 드리는 것이 송구스러울 뿐입니다.

흔들리는 교육의 위상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시며 묵묵히 교단의 밝은 미래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시는 선생님들의 열정에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를 드립니다. 이번 한국교육자대상이 우리 교육개혁에 새로운 불씨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박재윤 심사위원장

■ 심사위원 명단(무순)

▦박재윤(朴在潤) 아주대 총장

▦윤종건(尹鍾健)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윤웅섭(尹雄燮) 교육인적자원부 학교정책실장

▦이종재(李宗宰) 한국교육개발원 원장

▦강지원(姜智遠) 변호사, 어린이청소년포럼 대표

▦강소연(康素姸) 인간교육실현학부모연대 회장

▦이충재(李充宰) 한국일보 논설위원

■ 경기 오산 성심학교 변종덕 교장 (초등부)/ 학교안팎서…장애학생들의 영원한 대부

경기 오산 성심학교 변종덕(62) 교장의 한국교육자대상 수상 소식에 주변 사람들은 "당연히 상을 받아야 될 분"이라고 입을 모았다. 교직생활 대부분을 장애 아동 교육기회 확대에 매달려 온 특수교육 분야의 산 증인이기 때문이다.

변 교장의 출발은 특수교사가 아닌 일반 초등학교 교사였다. 1965년 충북의 한 초등학교 교단에 첫 발을 내디뎠지만 12년만에 장애아 교육으로 선회했다. 78년 오산 성호초등학교에 부임, 교내에 따로 편성된 장애학급 학생들을 5년간 지도하면서 장애아동과 자연스레 인연을 맺게됐다. 변 교장은 "70년대만 해도 특수교육에 대한 인식이 사실상 전무했고 교수방법도 체계적으로 정착되지 못해 장애학생에 대한 교육기회를 늘리는 게 가장 시급한 과제였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일반학교에서 장애학생 교육을 도맡아시피 한 그는 87년 3월 특수학교인 오산성심학교 교무주임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장애아 교육에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부치게됐다. 교직사회에서 특수학교 이직을 기피하는 분위기가 팽배했지만 변 교장은 자발적으로 장애학교를 찾은 것이다.쉽지 않은 선택을 한 이유를 묻자 "일반학교에서의 풍부한 경험을 잘 활용해 장애학생과 일반 학생간 통합교육에 매진하고 싶었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는 지금도 "장애학생은 그들만의 울타리에 가둬선 안 된다"는 신념에 한치의 변함이 없다.

이런 장애교육 철학은 결실을 맺고있다. 변 교장은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정신지체·자폐·언어장애 등의 중증장애 학생 110여명이 한 울타리 안에 모여 있는 학교에서 수 년 전부터 오산 지역 유치원 및 초·중·고교와 매주 1회 전일제 수업 및 과정별 협력수업을 해오고 있다. 변 교장은 "장애학생은 독립된 인간으로서 사회적응의 기회를 가질 수 있고 일반 학생들은 장애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올바른 인식을 형성할 수 있다"며 통합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가 소개한 재미있는 일화 한 토막. 일반 학교 ‘문제 학생’들이 선도학생 자원봉사활동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오산 성심학교에 가끔씩 오곤 했다. "여고생 서너 명이 온 적이 있었어요. 처음에는 투덜댔죠. 그런데 장애 학생들과 청소도 하고 일도 도우면서 일주일 지내다 보니 나중엔 ‘장애인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 ‘부모님께 정말 효도해야겠다’ 며 감사의 편지를 보내더군요."

그는 장애학생들에 대한 단순 교육보다는 소질계발과 특기교육에 특히 역점을 두고있다. 특별활동 시간 등을 최대한 활용해 공예 미술 음악 등 학생들의 잠재된 ‘끼’를 계발하는데 초점을 맞추고있다. 이런 노력으로 성심학교는 한국어린이육영회 주최 전국심신장애아작품전시회에서 세 차례나 전국최우수단체상을 받기도 했다.

변 교장의 장애학생 사랑은 학교 밖에서도 이어진다. 부모도 중증 장애인이어서 아이들을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 학생 집을 찾아 청소와 빨래를 해주면서 관심을 쏟고있다. 학교에서는 이런 그를 두고 ‘장애 학생들의 영원한 대부’로 부른다. 8월 정년 퇴임을 앞두고 있는 변 교장은 "퇴임 후에도 장애인 수용시설 등에서 일을 계속하겠다"며 활짝 웃었다.

오산=강철원기자 strong@hk.co.kr

■ 전주여고 박춘자 교장 (중등부)/ 강인한 추진력에 어머니같은 자상함이

‘여걸 교장.’ 전북 전주여고 박춘자(61) 교장의 닉네임이다. 이 학교 졸업생(1961년 졸)이기도 한 그는 막내 조카뻘 나이의 후배들 사이에 ‘우상’으로 통한다. 2003년 부임 이후 2년여만에 학력 수준을 전국 최상위권으로 끌어올렸고, 남성 교장들도 섣불리 하기 힘든 도서관 리모델링 등 학교내 각종 시설물을 획기적으로 개선했기 때문이다. 동문들과 학생들은 "전주여고에 ‘명문’ 이름을 되찾게 해 준 장본인"이라고 스스럼없이 말한다.

박 교장이 이룩한 업적은 남다르다. 전주여고가 교육인적자원부 선정 ‘전국 100대 교육과정 우수학교’에 유일하게 2003~ 2004년 2년 연속 선정되는 영예를 안겨줬다.

그는 일선 학교 책임자로서 독특한 매력을 발휘하고있다. 남성 교사를 연상시킬 정도의 박력있는 목소리는 트레이드 마크다. 시간이 날 때마다 교정 곳곳에 교화인 영란꽃을 심는 섬세함도 있다. 저녁 시간은 학생들의 편안한 동반자가 된다. 야간 자율학습 시간까지 남아 공부에 지쳐 잠시 눈을 부치고있는 학생들의 어깨를 주물러 주는 자상함을 지니고있다. 학생들과는 가족처럼 어울린다. 이 학교 2학년 이혜인양의 ‘회고담’. "지난 해 여름 수련회에서 교장 선생님과 학생들이 3시간이 넘도록 함께 춤을 췄어요. 온 몸이 땀으로 흠뻑 젖었지요. 그런데 갑자기 (교장 선생님이) 다가오시더니 춤을 춘 1학년생들을 한명씩 포옹하기 시작했어요. 350명 전원이 ‘감동 먹었어요’."

이 학교 교사와 교직원들은 "다른 교장들이 10년 동안 할 일을 그는 2년 만에 해냈다"고 거침없이 평가하고있다. 지난 해 11월 136명을 수용할 수 있는 34실(4인실) 규모의 기숙사 ‘영란숙’을 완공했다. 이 과정에서 11억5.000만원의 예산을 확보하기 위한 그의 용기가 빛을 발했다. 박 교장은 직접 파워포인트로 계획안을 만들어 후배인 김정숙(65년 졸업) 당시 한나라당 국회의원을 찾았다. "후배들이 편안하게 공부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도록 도와달라"고 간청했다. 높낮이 조절 책걸상 구입, 식당 증축, 도서관 리모델링 등 당장 필요한 사업들도 속속 완료했다. 전북 지역 최초로 원격화상교육시스템(EDUTING)을 도입한 것도 그가 아니었으면 불가능했다고 학교 관계자들은 귀띔했다.

느슨해 져 있던 동문 학부모 등과의 유대 관계를 회복시켜 학교 발전에 기여토록 한 것도 박 교장의 몫이었다. 기존 영란장학재단 외에 유정희 장학재단(연 350만원) 등 6개의 동문 장학재단을 만들어 1,900여만원의 장학금을 조성했다. 가정형편이 어렵거나 성적이 우수한 학생 19명이 소중한 혜택을 입었다.촌지 등 비리 위험이 있는 ‘자모회’를 해체했고, 학교운영위원회 활동도 투명하게 만들었다. 이 공로로 전주여고는 지난해 전북도교육감으로부터 ‘학교운영위원회 운영 우수학교’ 표창을 받기도 했다.

서울대 문리대 출신으로 미혼인 박 교장은 63년 전주숭실고등공민학교에서 문맹퇴치 교육봉사 활동으로 교사를 시작한 이래 42년간 전북지역에서만 교편을 잡아 왔다. 97년에는 ‘전북중등가정과교육연구회’를 만들어 매년 연구서를 발간하는 등 가정과목 교육에 크게 공헌했다. 박 교장은 "한국교육자대상 수상은 개인적인 영광이기도 하지만 전북 지역 교육이 보다 발전하도록 일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겠다"고 겸손해했다.

전주=신기해기자 shink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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