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5월 하늘아래서 마당극의 신명을 즐기세요".
민족예술단 우금치(대표 류기형)가 11~28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일곱 빛깔 무지개 마당극 축제’를 펼친다. 우금치는 1990년 전국 대학의 ‘탈반’ 출신들로 구성되어 대전을 연고지로 활동해온 단체로 그 동안 수준 높은 마당극을 선보여 왔다.
이번에 관객들을 만나게 되는 작품은 7편. 설화와 민담을 바탕으로 우리 민족 고유의 정서가 녹아 든 탈춤과 판소리, 민요가 농민, 효, 평화, 역사, 환경, 여성, 민생 등 주제와 어우러져 일곱 마당을 연달아 엮어낸다.
11~13일 첫 마당에 나서는 것은 제3회 민족예술상과 제5회 전국민족극한마당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아줌마 만세’. 정부의 파행적인 농업정책과 봉건적 관습 아래서 고된 노동에 시달리는 여성 농민들의 삶을 담았다. 13~15일은 노인문제를 소재로 한 ‘쪽빛 황혼’이, 17~18일에는 해방 공간 속 남북대립을 다룬 ‘꼬대 각시’가 뒤를 잇는다.
또 갑오년 농민들의 고난을 그려낸 ‘우리동네 갑오년’(19~20일), 개발독재시대 환경 파괴의 아픔을 다룬 ‘형설지공’(21~22일), 가부장제 아래서 고통 받는 여성의 삶을 해학으로 버무린 ‘북어가 끓이는 해장국’(24~25일), 돈에 목을 매는 현대인의 욕망을 풀어낸 ‘노다지’(26~28일)가 축제를 꾸민다.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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