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의 그룹인 GE가 환경 관련 기술개발을 최우선 과제로 선정해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항공기 엔진부터 의료기기까지 생산하는 GE가 이러한 방침을 밝힘에 따라 미국 내 다른 기업들에 대한 파급효과도 예상된다.
제프리 이멜트 GE 회장은 10일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지구온난화와 물 부족 등 환경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환경 관련 상품개발과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전력업체들이 생산하는 전력 가운데 특정 비율을 태양열이나 풍력 같은 재생 가능한 에너지로 충당하도록 의무화하는 방안을 미국 연방정부에 촉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GE는 이러한 자사의 정책을 친환경적 상상력이라는 뜻으로 에코매지네이션(ecomagination)이라고 이름 붙였다.
우선 GE 자체적으로 향후 7년 동안 온실효과를 일으키는 가스 발생량을 1% 이상 줄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벌써 풍력과 물을 활용하는 발전소를 짓고 있다. 새로운 환경기술개발 투자는 현재 700만 달러에서 대폭 늘려 2010년까지 총 200억 달러(약 20조원)를 쏟아 붓겠다는 계획이다. GE측은 충분한 자금 여력이 있다고 자신만만하다.
하지만 GE가 환경만을 위해서 이런 거액을 투자하는 것은 아니다. 향후 사업은 환경을 생각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거기에 소비자들과 긴밀한 연계로 신뢰를 얻을 수 있고, 기술개발로 인해 파급되는 효과를 감안하면 충분히 투자할 만한 매력이 있다는 것이다.
GE의 이번 결정은 장기적으로 미국의 이미지를 올리는 효과도 있을 전망이다.
홍석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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