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는 10일 영국계 경비회사에서 근무하는 일본인 사이토 아키히코(44·사진)씨가 이라크 서부에서 매복 공격을 당한 후 행방 불명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이라크 무장 저항단체인 안사르 알 순나군(軍)은 9일 일본인 1명을 억류하고 있다고 웹사이트를 통해 주장했다. 사이토씨의 여권 등도 공개한 이 단체는 "일본인 인질은 미군부대를 위해 일하는 보안 요원이고, 교전 중 중상을 입었다"며 "곧 그의 영상을 인터넷에 올리겠다"고 밝혔다. 안사르 알 순나군은 지난해 2월 1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아르빌의 쿠르드정당 당사 동시 자폭테러와 다수의 외국인 납치 사건을 주도한 조직으로 알려졌다.
사이토씨를 고용하고 있는 영국계 경비회사인 하트 시큐리티에 따르면 사이토씨는 8일 밤 다른 외국인 4명과 함께 이라크 보안군 12명의 경호를 받으며 이동 중 공격을 받았다. 자위대 출신인 사이토씨는 21년간 프랑스 외인부대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3년 11월 이라크 중부 티그리트 부근에서 일본인 외교관 2명이 살해당한 이후 지금까지 이라크에서 일본인이 공격 또는 납치당한 것은 사토씨를 포함해 모두 5차례다.
지난해 10월에는 바그다드를 여행 중이던 배낭여행객 고다 쇼세이(香田證生·당시 24세)씨가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를 추종하는 무장단체에게 인질로 잡혀 참수당한 바 있다.
도쿄=김철훈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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