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가 충치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 치과대학 예방치학교실 백대일 교수팀은 초등학교 4학년(10~11세) 학생 300명을 대상으로 한 4개월 실험 결과, 녹차를 꾸준히 마신 학생들의 구강내 충치 유발 세균수가 크게 감소했다고 10일 발표했다. 또 충치균에서 분비되는 산을 중화시켜 치아 법랑질의 부식을 완화해 주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학생 300명 중 163명에게 찻잎 1g을 식용수 100㎖에 우려낸 용액을 하루 두 차례 오전 10시와 점심 식사 후 마시도록 했고, 대조군 137명에게는 같은 양의 일반 식수를 마시게 했다. 현미 등이 섞이지 않은 100% 녹차를 우려 사용하되 고농도 추출물이 아닌 일상적으로 마시는 농도의 녹차를 이용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실험결과 충치발생 고위험군에 속하는 학생비율이 녹차를 마신 집단에서는 처음 15%에서 4개월 후 18%로 미미했지만 식수 집단에서는 28%까지 증가했다. 또 구강 내 산성을 중화시켜 충치발생을 억제하는 완충능력은 녹차음용군에서는 77%까지 증대한 반면 비음용군에서는 전혀 증가하지 않았다.
백대일 교수는 "이번 실험 결과는 녹차에 함유된 폴리페놀 성분이 어린이 충치 예방에도 큰 효과가 있음을 밝혀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성희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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